시중자금이 풍부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책은행들도 대출독려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중 자금사정이 좋은 산업은행과 주택은행도 대출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잉 시설투자 우려로 올 상반기중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억제했던
산업은행은 최근 기업들이 경기침체우려로 대출자금인출을 꺼리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당초 승인됐던 대출자금이 연내에 집행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 안정으로 대출집행이 주춤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출자금을 인출하도록 기업들에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대출독려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올들어 산금채발행량이
지난달말 현재 6조5천9백여억원으로 목표(6조9천6백억원)의 94.7%에
달하는등 자금조달이 대출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중 한때 지준적수 부족등의 어려움을 겪던 주택은행도 주택자금
대출이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지난8월부터 "플러스 주택자금 대출"
제도를 시행하는등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러스 주택자금 대출은 주택은행이 기존의 개인 주택자금 대출한도
2천5백만원을 초과하여 추가 대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도입 당시에는
1천만원을 추가로 대출할 수 있도록 했으나 2일부터는 추가 대출한도를
2천만원으로 확대한다.

주택은행은 당초 2조8천억원(미분양 특별자금 포함)의 주택자금 대출
목표를 세웠으나 지난 9월말 현재 2조1천4백26억원(67%)밖에 집행되지
않았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