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에 중동바람이 일고 있다.

이 지역이 정치적 해빙무드를 기반으로경제개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서 세계각국의 컴퓨터업체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중동지역 컴퓨터시장은 설익은 시장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털어 지난해 이 지역에서 15억달러정도
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선진공업국 한나라의 시장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잠재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90년도이후 중동지역의 컴퓨터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5%.

세계평균 성장속도를 두배나 앞지르는 지역인 셈이다.

여기에다 중동각국들이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컴퓨터수요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통신시설의 기반확충 없이는경제개혁이 성공을 거둘 수 없는 까닭이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두바이에서 열린
"95국제컴퓨터산업전"에는 세계각국으로부터 무려 1,000이상의 컴퓨터
업체들이 참가해 이지역의 높은 시장잠재력을 반증하기도 했다.

중동지역 컴퓨터시장은 현재 서구기업들의 전체시장의 65%정도를 이미
장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이나 대만 등 아시아 컴퓨터업체들이 ''싼 가격에
비해 높은 품질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구기업들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아직까지 PC가 전체시장의 30%(연간 15만-20만대)를 차지하며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
이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개혁선도국가들이 저작권및
지적재산권 관련규정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벌여 이 지역
소프트웨어시장의 전망을 더욱 밝게해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