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서평위원회 선정

저자 : 이대근
출판사 : 법문사

한국경제는 바야흐로 수출 1,000억달러 무역규모 2,000억달러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간 한국경제가 높은 성장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수출이 주도적 역할을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러한 수출주도형 성장은 또한 수입에 의하여
뒷받침된 것이었다.

즉 한국경제의 발전과정에서 대외무역의 역할은 매우 큰 것이었다.

이러한 한국무역을 대상으로 하여 그동안 이론적 실제적 연구와 분석이
국내및 국제적으로 많이 시도되어 왔다.

그가운데 이번에 주목할만한 연구성과가 나왔는데 다름아닌 이대근교수
(성균관대.무역학)의 "한국무역론"이다.

한국무역론은 한국의 대외경제관계중 특히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한 무역
관계를 다루는 분야라고 포괄적으로 규정할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가지 성격을 달리하는 연구영역, 즉 무역사 무역구조
내지 무역실태 무역정책 무역실무등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들 여러 영역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체계적인 단행본을 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교수의 이번 저서는 이처럼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한국무역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이 책은 다음의 세가지 점에서 특징을 지닌다.

첫째로 한국무역 연구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론을 한국경제론적 관점을 중시하면서 서술했다.

한국경제의 발전과정에서 대외무역의 역할과 위상을 확실하게 규명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경제개발연대에서의 무역의 역할을 분석하는 문제의식 중심
으로 논의했다.

또한 경제성장과 대외무역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있어서는 신흥공업국
(NICS 또는 NIES)론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것은 이 저서가 "한국경제, NIES화의 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서도
알수있다.

특히 제1부에서 다룬 "한국경제일반론-NIES화의 길"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유사한 다른 저서에서 볼수 없던 뚜렷한 업적이라고 하겠다.

둘째는 한국무역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식민지시대의 대외무역, 해방후 1950년대의 무역, 60년대 수입대체기의
무역, 70년대와 80년대 수출지향기의 무역등으로 전개된 제2부에서는 한국의
근대와 현대무역의 흐름을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다루었다.

다른 저자의 한국무역론에서 취급되고 있는 한국무역의 사적 전개과정의
내용에서와는 달리 이 교수의 저서에서는 그가 평소 경제사학 연구자로서
지녔던 남다른 역사의식이 독특하게 반영되고 있다.

셋째는 풍부한 자료에 의해 한국무역의 구조와 현상이 다양하게 분석되고
나아가서 무역정책과 제도, 그리고 한국무역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업구조외에 국제경쟁력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으며 수출의 국민경제적
효과및 무역정책의 역사적 흐름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특히 WTO체제와 새로운 세계교역질서속에서 제시된 한국무역의 과제와
전망은 이책의 특징이 아닐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대학의 무역학과 강단의 충실한 교재로서 또는
무역종사자와 정책당국자의 지침서로서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이경의 < 숙명여대.경제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