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PC시장규모는 4천8백만대, 9백50억달러였다.

오는 99년에는 1억대를 돌파해 1천8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미 데이터퀘스트사는 전세계 PC시장이 매년 15%정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시장성장률은 다른 지역의 2배이상으로 세계
PC업체들은 이 지역에 마케팅및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요 PC업체들이 세계각국 시장을 정복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는것은 국경과 시간을 초월하는 각종 "네트워킹 마케팅기법"이다.

인터넷등 국제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해 세계인들에게 자사의 제품과 앞선
기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해외 본.지점을 글로벌네트워크로
묶어 세계시장을 단일 즉응시장형태로 꾸며가고 있다.

또 시장조사 소비자기호조사등을 각종 네트워크 수단을 통해 실시하고
이를 제품기획및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

정보시스템을 물류관리 기업경영활동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휴렛팩커드는 자사의 제품발표와 함께 관련자료를 즉시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전세계 주요 기업및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새로운 제품의 구상단계에서부터 인터넷에 게시판으로 알려 관련업체및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한다.

컴팩컴퓨터는 기업경영종합관리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세계 지사와
본사가 단일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교환할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멀리 떨어진 해외에서도 옆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같은
업무효율을 올릴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3천여개 부품관련업체와 생산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부품발주및 배달, AS등을 온라인으로 즉시 처리한다.

IBM은 PC및 컴퓨터를 이용해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들끼리도 함께 식사를
하거나 마주앉아 대화를 하듯 업무를 처리할수 있는 "텔레다이닝"체제를
도입, 자사부터 먼저 이같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해외 각국의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PC제품을 기획하는데
평균 2~3개월이 걸리던 것을 한달이내로 줄였다.

외국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결국 국내시장에서 외국업체들이 그동안
갖고 있던 약점인 시간지체현상을 극복하는 결과를 낳고있다.

국내 PC시장의 변화가 즉시 해외본사에 보고되고 이에따른 대책이
수립되는데 있어 국내업체들과 외국업체간에 시간차이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국내기업들도 인터넷을 정보화시대의 세계화도구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을 통해 그룹내 전자우편은 물론 해외지점간의
정보교환을 실시키로 했으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PC제품 소개란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삼성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외국PC시장분석및 설문조사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인터넷을 해외PC시장 진출의 중요 수단으로 삼고 자사의
제품및 기술력에 대한 소개를 인터넷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해나가고 있다.

또 월드와이드웹을 3차원 입체화면으로 구성해 외국인들이
"삼보홈페이지"에 들러 PC등을 실제와 같이 다뤄볼수 있는 사이버쇼핑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마케팅은 세계가 단일시장화되고 있는 정보화시대에 필수적인
경쟁력 강화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보통신은 전세계인들의 성향과 의견등을 곧장 온라인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넓은 통로를 제공한다.

또 적은비용을 갖고도 각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개발됨으로써 인터넷등 정보통신망은
일반TV보다 강력한 선전도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보화사회가 정착되면 네트워크마케팅 능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재는
주요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