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경기보조원)는 골퍼들에게 어드바이스를 해야 할뿐만 아니라,
4시간여동안 골프백을 메고 다녀야 하므로 여자에게는 다소 힘든
직업이라 할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의 발상지인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그리고
동남아지역에서는 남자캐디들이 대부분이다.

세계에서 여자캐디가 있는 곳은 한국과 일본등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캐디=여자"로 인식될 정도로 골프도입 초창기부터
캐디는 여성의 전유물인양 인식돼왔었다.

그런데 최근 남자캐디를 채용하는 골프장들이 생기고 있다.

물론 아직은 그 숫자가 소수이고,직업으로서 캐디보다는 골프장소속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남자캐디를 심심치않게 볼수 있는 곳은 양주 뉴코리아 남서울CC등.
양주CC는 전체 000명의 캐디중 00%에 해당하는 15명 정도가 남자다.

뉴코리아나 남서울CC의 남자캐디들이 연습을 하면서 부업격으로
경기보조를 하는 것과는 달리 양주CC 남자캐디들은 경기보조가
주업무이다.

뉴코리아CC는 소속 남자연습생 17명정도가 틈틈이 캐디로 나서고
있다.

이 골프장 전체 캐디숫자(약 160명)의 10%선이다.

이들은 프로자격증을 따기 위해 골프장에 들어온 연습생으로 골프실력이
상당수준에 달해있어 경기중 골퍼들에게 즉석레슨을 해주기도 한다.

연습생을 잘 키우기로 유명한 남서울CC도 4~5명의 연습생이 캐디로
나서고 있다.

뉴코리아CC 관계자는 "연습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즉석에서
어드바이스나 레슨을 원하는 골퍼들은 남자캐디를 원한다"고 말한다.

머리를 올리러 온 골퍼나 초보자들도 남자캐디를 찾는다고.

또 남자들은 18홀을 돌아도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기 때문에 골퍼들에게
부담을 안준다는 것.

전문가들은 여자캐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골퍼들이 남자캐디의 등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남자캐디의 일반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