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대 진입에 성큼 다가선 회사채수익률이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조정양상을 보이고있다.

기업들의 11월중 회사채발행신청규모가 3조4천5백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 공급압박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않은데다 수익률이 떨어질 때마다
경계매물이 급증해 예상보다 11%대 진입이 늦어지고있는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그러나 채권전문가들은 하반기이후 줄곧 시중유동성이 잉여상태를
보이는등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돼있어 내달 2조 7,8천억원정도의
공급물량은 시장에서무난히 소화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등정부의 금리안정의지가 확고해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연말까지 금리하락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에따라 오는 30일 11월 공급물량이 결정된이후 일시적으로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금리 11%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하락요인

올하반기이후 시중실세금리를 끌어내린 요인으로는 <>기업자금수요둔화
<>정부의 신축적인 통화관리 <>물가안정 <>96년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발표에 따른기관투자가및 일반투자자들의 채권매수확대(수급)등을
꼽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채권전문가들은 내년 1.4분기까지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금리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율은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증가율의 경우 1.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5.5%에서 2.4분기에는 26.6%로 크게 낮아졌으며 3.4분기는
10%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반면 경기호조에 따른 기업의 수출증가로 기업의 내부자금여력은
확대되고 있다.

12월결산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경상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2%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같은 자금여력을 바탕으로은행차입을 줄이고있으며 그결과
금융권에 자금이 남아도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시중자금이 잉여상태를 보이는데도 통화수위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총통화(M2)증가율이 평잔기준 13.7%로 낮게 나타났다.

채권전문가들은 시중자금사정이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압력이
높지않고통화수위가 낮아 당분간 정부의 통화긴축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를 연착률시키기위해 내수및 건설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신축적인 자급공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도 공공및 개인서비스요금인상이 집중돼있는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2월까지 금리상승을 부추길 정도의 물가상승은 없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의 예측하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동기대비 4.7%로 여전히 5%를
밑돌고 있다.

이같은 거시경제요인들과 함께 금리하락기조가 지속될 것이란데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공감하고있다는 점도 금리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금리하락기처럼 투신 은행 증권사등은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면 서둘러 채권매수에 나선다.

특히 96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규모가 64조원정도로 95년(44조)보다
45%증가하는등 매수기반은 어느때보다 탄탄한 편이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실시되면 거액금융자산 소유자들이 만기5년
이상의 장기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 자연스럽게 뭉칫돈들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수익률 상승요인

물론 금리하락을 제약하는 요인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자금수요가 증가, 일시적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

또 선거후통화당국의 긴축정책을 우려해 서둘러 자금을 확보하려는
자금가수요현상이 빚어질 경우 금리하락기조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금리전문가들은 은행등 자금운용기관들이 선거를 앞두고 단기로
자금을 운용할 경우 회사채금리가 오히려 상승세도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자금비수기 길목에서 치러졌던 지난 6월의 지방자치단체선거와
달리 내년 총선은 자금성수기직전에 실시돼 자금시장불안요인이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개인서비스요금인상등으로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적지않다.

경제사이클 측면에서도 기업들의 설비투자둔화가 자금수요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

LG경제연구소는 수출이 급격히 둔화될 경우 경기하강초기국면에
재고증가로 기업의 내부자금사정이 악화돼 자금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수익률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

일부의 반대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1월중 회사채수익률이
연11%대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은행 보험등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들여 11월중 11%대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가 11%대에 들어서면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연말자금수요가
증가, 12월중엔 금리가 소폭 반등할 수있다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역시 11월중 11%대진입후 금리가 소폭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회사는 선거를 전후한 자금의 단기부동화현상등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이
없을 경우 96년말까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있다는 입장이다.

온기운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금리하락으로 회사채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경우 기관들이 투자이익을 제고하기위해 상당부분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며 회사채수익률은 96년 상반기말 11.2%, 하반기말
10.5%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인채 한진투자증권 전무는 11월중 금리가 11%대에 진입하면 증시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하락에 따른 주식시장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