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수출이 1억달러를 넘었다고 온나라가 축제분위기에 싸였던 30여년전엔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일이다.
단일품목 100억달러 수출은 그러나 이미 지난해에 실현됐다.
그 주인공은 반도체.지난해 126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엔 200억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와 같은 수출증가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36억달러어치를 해외에 실어냈다.
선박이나 일반기계류 전체 수출액보다 많은 규모다.
삼성의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약 9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70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반도체 가격이 예상과는 달리 계속 강세를
보여 지금은 90억달러로 높여 잡고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올해 반도체 수출목표는 각각 36억달러와 30억달러.
그러나 엔고에 따른 가격상승효과등으로 이들 업체도 수출액이 목표보다
15%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아남산업의 수출물량과 중소업체들의 트랜지스터 수출을 합할 경우
올해 반도체수출은 모두 2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효자"노릇을 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전세계 반도체 수요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반도체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일수 있는 기회도 많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올하반기부터 반도체의 주력제품을 4메가D램에서 16메가D램으로
전환키로 결정하는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세계반도체 시장 선도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신장세가 가속되면 가속됐지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에 의해서 2000년이전에 단일품목 500억달러 수출시대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