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거래의 신용카드서비스"라고 불리는 FSTS( Full Service Trade
System )가 오는 98년부터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FSTS는 뉴욕에 본부를 둔 WTCA(세계무역센터협회)가 중소기업간
소액무역거래 활성화에 목표를 두고 개발한 전자무역거래방식.

93년 WTCA내에 FSTS프로젝트팀이 구성돼 작년말 시스템개발을 완료했다.

FSTS는 크게 두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첫째는 중소기업들이 무역거래를 할때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인 담보부족
등 금융상의 애로를 완화해 주는 것.

현재 세계무역거래는 50%이상이 신용장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나 담보력이나
신용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는 L/C개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WTCA가 각국별로 몇개의 금융기관( Funder )과 계약,
이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무역업체들에게 일정한도내에서 신용을 공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역업체들은 매건별로 L/C(신용장)을 개설하지 않고도
무역거래를 할수 있게 된다.

이때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신용에 담보가 필요없음은 물론이다.

또 L/C개설에 드는 비용(수입대금의 2~3%정도)도 줄일수 있다.

FSTS의 두번째 기능은 모든 수출입서류를 EDI(전자문서교환)화 하여
송달하고 검색하는 것이다.

WTCA는 이를 통해 수출입 관련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이 현재보다 평균
2주일정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서류작성에 투입되는 인력과 부대비용도 절감된다.

세계적으로 PC통신을 이용한 정보교환이 일반화 돼 있고 각종 서류의
진위를 판단할수 있는 서명판독기술도 개발돼 있어 기술적인 문제는 이미
모두 해결돼 있는 상태다.

이처럼 기존 무역거래방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인 FSTS의 거래절차는 우선
첫 단계로 수입업자가 자국의 금융기관에 신용공여를 요청하는데서 출발한다.

이 요청을 받아들인 수입국 금융기관은 시스템운용자(SA)에게 수입업자의
신용거래한도를 통보하고 수입업자와 수출업자는 시스템운용자를 매개로
하여 전자서류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시스템운용자는 이들이 체결한 계약내용을 수입업자의 신용한도와 대조,
거래승인여부를 알려주고 승인이 날 경우 수출업자는 선적과 함께
선적서류를 화물주선업자와 보험회사에 보낸다.

이 선적서류송부 역시 SA가 운용하는 EDI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화물이 선적되고 나면 시스템운용자는 수입국 금융기관에게 대금을
송금토록 통보하고 수입업자가 그 대금을 상환하면 거래는 종료된다.

수입업자는 대금상환과 동시에 신용한도가 회복돼 또 다시 신용공여를
요청할수 있다.

FSTS를 "무역거래의 신용카드서비스"라고 부르는 것은 이처럼 대금을
결제하고 나면 신용한도가 회복되는데서 나온 것이다.

FSTS는 지난 15~19일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26차 WTCA총회에서 우선
내년 7월부터 미국 프랑스 대만 등 3개국을 시험국가로 지정해 시범가동키로
했다.

이어 97년부터는 EDI시스템의 활용도가 높은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98년부터는 한국을 포함, WTCA의 89개 전회원국으로 확대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FSTS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출범으로 세계무역에서 국경의
개념이 사라지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기업의 활동영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편리한 국제거래수단이 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무역협회 WTC사무국 이병태과장)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