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CD-ROM이 완성됐다.

문화체육부는 서울시스팀과 공동으로 총413권의 국역본 조선왕조실록
전집을 CD-ROM 4장에 담는 작업을 마치고 25일 오후3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간행발표회를 가졌다.

이 CD-ROM은 조선왕조를 태종~성종,연산군~현종,숙종~철종시대로 구분,
각각 1장씩 3장에 담고 다른 1장에는 운영 프로그램및 국학연구용
확장폰트를 담았다.

수록된 내용은 총36만2,161건이며 씌어진 글자만 1억8,986만7,695자에
달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편년체 형식이기 때문에 CD-ROM도 편년체의 특성에
부합하도록 연대목차(임금별,연.월.일별)에 의해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4개 항목으로 나누고 각분야의 내용을
쉽게 찾을수 있도록 40개 중분류 161개 소분류로 구분했다.

또 단어 검색기능에 중점을 둬 인명 직명 관직명이나 각종 제도 용어
등을 빠르고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측은 조선왕조실록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검색한 내용을
인쇄하거나 파일로 복사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태종에서 철종에 이르는 25대 472년간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한문원본으로 모두 1,893권 888책에 글자수만
5,300여만자에 이른다.

민족문화추진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이 68년부터 국역을 추진,
93년말 완료했다.

하지만 이 국역본은 가격이 비싸고 양이 방대해 대학과 공공도서관등
공공기관이 아닌 개인들은 소장, 활용의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국역작업이 완료되면서 CD-롬 제작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문화체육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선왕조실록 CD-롬간행위원회에서
총괄조정을 맡고, 국역을 담당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민족문화추진회
에서 감수, 서울시스팀이 개발을 담당했다.

CD-롬 제작에 투입된 연인원만 200여명.

문체부는 98년까지 조선왕조실록의 한문원본 CD-ROM을 개발하고
기타 고전국학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