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파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지속
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바싹 다가섰다.

25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5.12포인트 오른 997.88포인트
를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0.77포인트 상승한 173.07이었다.

거래량은 3천26만주,거래대금은 8천11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5개등 3백92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 4백14개였다.

전날 큰폭 상승에 이어 이날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비자금과 관련,
냉각됐던 투자심리가 상당부분 풀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중에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출렁거리는등 추가적인 악재에 대한
경계심리는 여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한때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나
오르며 1,0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경계매물이 늘고 5천만원이상
입출금때 국세청에 통보케 한다는등 루머까지 겹치면서 상승탄력이 급격히
둔화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전날 7백개가 넘는 종목들이 동반상승한 것과는 달리
우량주중심으로 상승종목이 차별화되는 양상이었다.

기관투자가들은 전날에 이어 일반투자자의 매물을 활발히 소화하면서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종합주가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엘지전자등 대형우량주들이
대부분 상승세였다.

특히 LG전자는 계속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오름세여서 눈길을 끌었다.

또 삼성그룹이 우선주대책을 마련한다는 소문으로 삼성그룹계열사의
우선주들뿐만 아니라 다른 우선주들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선경 동방유량등 6공관련기업,신한은행등 비자금관련종목들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전자 보험 조립금속 의약주가 강세였으나 은행 건설 철강주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가 비자금파문에서 빨리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고객예탁금 정체나 거래량감소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큰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