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가들의 채권 거래가 지난달 2조원을 넘어서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개인투자가들의 채권 매매가 전체 채권 거래액의 10%를 넘어서 은행
권의 채권시장 거래비중을 넘어서는등 거대투자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25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중 개인투자가들의 채권
거래액은 2조2천4백76억원을 기록해 전월인 8월 대비 8천8백17억원(64.5%)
이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가들의 채권 거래는 올들어 월평균 1조2천억원선을 보여왔으나
하반기들면서 급증세를 보여왔고 지난달엔 전체 거래액의 10.7%를 차지하
면서 은행권의 거래비중 10.4%를 넘어서는등 활기를 띠고 있다.

증권계는 개인투자가들의 채권거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내
년부터의 종합과세를 앞두고 은행권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절세형 상품인
5년이상 장기채권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계는 특히 지난달 이후 시중 채권 수익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개인투자가들이 신규 매입세력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개인 자금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은행 증권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지난 8월 21조6천1백57억원 어치
의 채권을 매매했으나 지난 9월엔 18조8천74억원을 매매하는등 채권 거래
를 오히려 크게 줄였던 것으로 나타나 이기간중 채권 금리 하락은 개인투
자가들이 주도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12.5-12.6%선에 있던 국민주택채권이 최근
10.5%선으로 떨어졌고 서울도시철도채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3%에서 11.
25%로 수익율이 떨어지는등 종합과세를 절세할 수 있는 5년이상 장기채
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의 김국우채권 부장은 최근에는 최고 50억원 단위의 거액자금을
증권사에 맡겨두고 장기채권을 사모으는 개인투자가들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