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은 경기변화에 민감하다.

또 대부분의 일이 현장중심으로 진행돼 근무지가 자주 바뀌고 인력이동
또한 다른업종에 비해 많다.

그러다보니 건설업체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이를 감안해 비교적
여유있게 뽑는다.

아파트미분양 감리강화등으로 영업여건이 급속히 악화된 상황에서도
건설업체들이 다른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엔 특히 사회간접자본(SOC)건설등에 대비한 대형건설업체들의 신규
인력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근무가 대부분이나 근무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3D"업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위해 건설업계 전체가 "안전제일"위주로
공사를 진행시키는 추세인데다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붕괴등의 외적 충격
으로 이전과 같은 무리한 공사를 하지않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기법을 도입하면서 인재관도
학교성적보다는 현장에서의 실무처리능력과 함께 조직내 융화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있다.

회사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보면 대형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반면 중소형업체는 채용규모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영역별로는 토목과 플랜트 중심의 업체들이 작년수준을 뽑는데 비해
부동산경기 침체로 감량경영이 불가피한 중소 주택전문업체들은 모집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등 대형업체들은 부동산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활황 지방자치제실시 민자SOC건설등에 대비해 올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평균 30%정도 늘리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작년보다 40% 늘어난 400명을 뽑기로 했으며 동아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230명, 100명을 선발키로 계획을 확정했다.

한진건설도 1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반면 이들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사업비중이 높은 건영은 200명으로
작년보다 신규채용을 줄이기로했다.

도급순위 50위이하 중소업체도 아직까지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긴하나 지난해 충원이 많았다는 점과 현재의 여건을 감안해 모집
인원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전형방식을 보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필기시험을 없애거나 비중을
낮추고 대신 인성.적성검사 면접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면접은 2차례 실시하는게 보통이며 그중 1차는 본부장급에 맡겨 실무능력
을 집중적으로 보고 2차면접에는 임원급을 내세워 인성을 테스트한다.

대기업그룹에 속한 업체를 중심으로 인턴사원제가 확산되고 필요시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는 수시채용이 늘고있는 것도 건설업체들의 채용제도에서
나타나고있는 새로운 특징의 하나.

학과별로는 SOC 건설에 대비해 토목학과 출신을 많이 뽑을 계획이다.

플랜트설비등의 공사가 대형화됨에 따라 기존의 전기.기계공학과에 대한
인원배정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체의 대졸초임은 75만~85만원선.

여기에 상여금이 연 600~700%(총액기준)정도 지급되고 각종수당이 많아
일반제조업체보다는 임금수준이 높은편이다.

승진은 업체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입사해서 대리까지,
대리에서 과장까지가 각각 3~5년, 과장에서 차장까지 4~6년, 차장에서 부장
까지는 3~6년 걸린다.

승진은 업무의 특성상 관리직보다는 기술직이 대체로 빠르다.

특히 최근들어 기술직출신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르는 예도 종종 있을
정도로 기술직이 대우를 받는 추세다.

< 김태철.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