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수준의 PDA(개인휴대통신단말기)가 최근 국내기업에 의해 개발
됐다.

LG전자 미디어통신연구소 PIC(개인정보통신)그룹(실장 주남식)이 개발한
PDA는 손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무게도 2백50g으로 세계최소형 최경량
이다.

92년부터 애플 IBM등 외국의 선진기업들이 내놓은 PDA가 시장형성에 실패한
주요인인 무게와 크기문제를 극복한 것이다.

가격도 기존 PDA보다 훨씬 낮은 5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여 전세계 PDA
시대를 앞당길 주역이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이제품을 개량,내년 6월 내수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소프트웨어를
영문화해 내년 하반기중에는 미주 유럽등의 해외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

50여명의 연구원이 4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PDA는 휴대폰 무선호출기 팩스
전자수첩 전자사전기능등을 모두 해낸다.

특히 지금의 휴대폰 통신망인 셀룰러망이나 무선호출망과 직접 연동되도록
설계돼 즉시 사용할수 있다.

또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 넓은 화면을 확보했다.

별도의 키보드나 전화번호판이 없고 화면에 띄운 다음 해당문자등을 손으로
만져 명령을 내리도록 했다.

화면위에다 손이나 특수펜으로 약도를 그려 이를 즉시 팩스로 보낼 수도
있다.

또 리튬이온전지와 연구팀이 자체개발한 전력관리프로토콜을 채택, 전지
사용시간을 기존 PDA의 1.5배로 늘렸다.

"가전 통신 컴퓨터의 연구력이 함께 모아진 결과입니다"

주실장은 연구개발 3년여만에 거둔 성과의 배경을 자사가 이들 3개부문
사업을 벌이고 있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초 금성통신이 LG전자로 합병되면서 이같은 시너지 효과는 더욱
가속화됐다는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LG전자의 PDA개발은 지난 92년 20여명으로 이뤄진 PIC그룹을 출범시키면서
시작됐다.

휴대폰과 팩스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96년께면 PDA시장이 충분히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우선 통신모듈등 핵심부품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연구인력을 지금수준으로 확대, 여러통신기능을 통합
하는등 제품화기술 개발에 나섰다.

개발과정중에 LG전자 생활미디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소비자들의 수요
조사를 수시로 실시, 결과를 반영했다.

주실장은 생산자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힘은
들었으나 시장에서 성공할 수있는 고객중심의 제품을 만들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원들은 전세계 PDA시장의 50%를 우리나라가 장악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