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지방화바람이 거세다.

부산 대구 광주등 지방디자이너들이 공동콜렉션을 개최하는가 하면
해외진출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전국 혹은 국제행사까지도 지방에서 유치하고
있다.

제10회 서울국제기성복박람회(SIFF95)가 13~16일 부산KBS홀에서 열린 것은
그 대표적인 예.

한국패션협회(회장 공석붕)가 주최하는 이 박람회는 국내패션계
최대행사로 지방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장에는 정장 17개 캐주얼 9개 패션정보사 7개등 총33개 부스가
마련됐다.

바이어쇼는 3부문으로 나뉘어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멤버인 안지히
(안지히모드) 이윤혜(이느와) 이영선(에콜드파리)씨가 1차, 풍연물산
"이디엄"이 2차, 일업체 "클리시에"가 3차무대를 꾸몄다.

남녀캐주얼 148벌을 선보인 클리시에 디자이너 마르셀로 미츠이씨는
"한국패션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진출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업체 참가는 저조해 일본과 캐나다(맥&잭) 2개국뿐.

유기재 패션협부회장은 "섬유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개방적이라는 점에서 부산대회를 결정했다.

그러나 교통등의 문제로 외국업체 참가가 저조해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패션조합(이사장 김하조)은 18~19일 대구문예회관에서 아시아
패션페스티벌을 가졌다.

"대구를 아시아의 패션중심지로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기획된
이 대회의 주제는 "글로벌&그린".

국내에서 최복호 이응도씨등 8명, 외국에서 대만의 왕첸 체이쉬에등 4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해 총440점을 선보였다.

광주패션협회(회장 박재원)는 광주비엔날레 기간인 21~22일 광주
문예회관소극장에서 패션페스티벌을 펼쳤다.

그레타리씨의 한복100여점, 롤란도 라스뮤센(스페인)과 아킴 훈트하우젠
(독일)의 실험의상퍼포먼스, 국내작가 19인의 미술의상전이 열려 한국의
멋과 현대적 실험정신을 함께 보여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