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제3자에 의한 동일상표 병행수입이 허용됨에 따라 의류업계가
가격인하에 따른 채산성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업체들은 재고제품을 포함한 외국유명의류가 경쟁
적으로 수입될 경우 의류업체간 가격인하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
라 <>원가절감 <>유통망정비 <>품질제고 <>광고축소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병행수입허용으로 수입의류 판매가가 많게는 50%까지 낮아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판매가도 10~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신원은 병행수입허가 소문이 나돌던 지난 8월부터 "5%원가절감운동"을
벌여왔다.

LG패션은 애프터서비스 강화등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
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물산에스에스 코오롱상사 서광 나산실업등도 가격인하요인을 최
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방안 마련과 함께 유통망정비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수입업체들은 공급선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일경물산(게스), 벤아트(베네통), 성주인터내셔날(구찌), 템포(발렌타인)등
직수입업체들은 도입선에 긴급현조전을 띄우고 자국내 유통망단속작업을 벌여
줄 것을 공식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사 관계자는 "재고제품의 반입에 따른 가격인하요인은 곧 상표이미지훼손
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의류업체들은 특히 공신력없는 일반 수입업자가 무분별하게 외국유명상표를
수입할 경우 가짜제품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관심사를 강화해 줄 것을
관련 단체를 통해 정부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