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이 10% 증가하면 주당순이익(carnings per shareJ)은 얼마나
늘까.

이는 기업의 자본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부채가 전혀없는 회사의 주당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동일한 비율로 움직
이지만 부채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영업이익 변동율보다
더 큰폭으로 변한다.

기업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에는 자기자본 조달과
타인자본 조달방법이 있다.

주식발행을 통해 주주로부터 조달하는 자기자본은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이에 비해 회사채나 금융기관 차입으로 조달하는 타인자본에 대하여는
고정적으로 이자를 지급해야 하므로 부채를 사용하는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영업이익의 변동율보다 더 큰폭으로 움직이는데 이와 같이 고정재무비
때문에 발생하는 주당순이익의 확대효과를 재무레버리지(financial
leverage)라 부른다.

10억원의 투자비를 조달하는 두가지 자본조달방법을 사례로 들어 설명해
보자.

A방법은 타인자본 없이 20만주의 보통주를 발행하여 10억원의 투자비를
조달하는 방안이다.

이에 비해 B방법은 10만주의 보통주 발행으로 5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5억원은 은행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인이다.

은행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10%라고 가정하고 설명의 편의상 법인세
효과는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이제 투자로부터 얻어지는 영업이익이 1억원인 경우의 주당순이익을
계산해보자.

A방법으로 투자재원을 조달한 경우의 주당순이익은 1억원을 20만주로
나눈 500원이다.

B방법의 경우에는 영업이익에서 5,000만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므로
순이익은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발행주식수가 A방법의 50%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당순이익은 A방법과 동일한 500원이 됨을 알수 있다.

그런데 영업이익이 1억5,000만원으로 50%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A방법의 주당순이익은 750원으로 영업이익과 같은 비율인 50%만큼 증가
한다.

그러나 B방법의 주당순이익은 1,000원으로 높아져 종전보다 100%나
늘어나게 된다.

한편 영업이익이 5,000만원으로 50% 줄어들면 A방법의 주당순이익은
250원으로 50%감소하지만 B방법의 주당순이익은 0으로 떨어진다.

타인자본사용으로 인한 이와같은 손익확대효과는 기업의 자본구조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실을 시사해준다.

즉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위험은 높아지지만 주주의 입장에서
볼때 기업의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좋다고 일률적으로 말할수는 없다는
점이다.

위의 사례에서 투자로부터 얻어지는 영어이익이 1억원보다 클 경우에는
투자재원을 100%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것보다 타인자본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함을 알수있다.

유재권 <공인회계사.삼일회계법인>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