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젊다.

작년말 현재 7천3백만명의 인구중 약 40%가 15세미만이며 56%는 15~64세,
4%가 65세이상으로 연령층이 젊다.

또 베트남금고엔 돈이 가득하다.

국토의 75%를 차지하는 산악과 구릉에 약 36억t(추정치)에 달하는 석탄과
7억t의 고품위 철광석을 비롯 주석 망간 보크사이트 등 다양한 부존자원이
있다.

화이트타이거등 남부대륙붕에선 연 7백만t의 석유가 생산되며 북부
하이퐁, 중부 다낭등 1백25개 광구에서 석유탐사가 진행되고 있어 아시아
최대의 석유 매장량까지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군사대국이다.

동남아의 중심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소로 지역내 위상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국제사회에서 비중이 확대되는 동남아국가의 성장과 함께 베트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호치민무역관장은 "베트남시장은
미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에선 일본등에 비해 우리의 영향력이크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베트남 투자를 통해 동남아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자들이 추천하는 베트남시장의 유망업종은 <>농수산및
식품가공업 <>의류 가방 신발등 노동집약적 경공업 <>직물 전기.전자제품
종이등 소비재 산업 <>건자재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등 원부자재산업
<>석유 석탄 가스 보크사이트 철 동 대리석등 자원개발사업 <>관광 통신
항공 은행등 서비스 산업 <>도로 항만 빌딩 주택건설등 건설업등이다.

특히 의류 가방 신발등의 업종은 미국이 국교수립이후 베트남에
최혜국대우(MFN)를 부여할게 확실시되면서 최적의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경공업부산하 베트남종합의류회사(VGGC)가 최근 마련한 의류산업
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오는 2005년에는 연 9억달러 6억7천만벌을 생산,
미국에 전체의 35%를 공급하고 내수 25%, EU및 동구권에 각각 15%,
아시아지역에 10%를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문제점은 베트남이 섬유류를 1백51개 품목으로 분류, 45개 품목은
논쿼터, 1백6개 품목은 쿼터품목으로 정하고 외국투자기업엔 쿼터를
배정하지 않는 것인데 현지투자자들은 MFN이 적용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정경 한주통산 호치민법인장은 "섬유류 우회수출을 위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업체는 중장기적으로 쿼터확보문제 논쿼터품목생산과 시장개척
사업성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재산업은 전기 전자제품의 경우 이미 삼성 대우 LG 소니 필립스등
유명업체들의 시장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종이산업이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의 연간 종이소비량은 25만t(1인당 연간 3.5kg ). 이에비해
생산량은 16만t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지난 8월 베트남제지공사(VPC)가 오는 2010년까지
13억5천만달러를투자, 종이생산을 연 1백20만t으로 확장하기 위한 "종이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정부는 주로 외국인 투자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항만 교량 공단등 인프라시설 건설물량도 오는 2020년까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동남아최대의 건설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이 70~80년대초에 노동집약적 사양산업의 이전을 촉진한 것처럼
우리도 베트남과 산업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따라서 이곳의 풍부한 저임의 노동력과 우리의 기술 자본 경험을 결합한
투자유형이 단기적으로 바람직하다" 제일은행과 베트콤은행(베트남의
외환은행)의 합작법인인 퍼스트비나( FirstVina )은행 김의도법인장의
말이다.

이와함께 하노이 호치민등 대도시를 제외하곤 투자여건이 취약, 이들
특정지역에 투자가 집중되는 바람에 진출업체간 과당경쟁과 임금상승
노사분규발생의 소지가 큰 점을 감안, 장기적으론 <>제3국 수출형
<>내수지향형 <>자원개발형등으로 구분, 투자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또 저임의 노동력을 근거로하는 노동집약적 업종은 다른 동남아의 예와
같이 저임메리트가 급격히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업종을 다양화하고
소재및 중간재부문의 투자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외국인의 베트남투자 방법은 <>합영계약 <>합작투자 <>1백% 단독투자
<>건설.운영.이전(BOT)등 4가지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건 우리기업들이 주로 채택하는 합작투자이다.

특히 이사회구성시 자본비율에 따라 양측이 각 2명이상의 이사를
지명토록하는데 사장임명등 주요사안은 만장일치제로, 일반안건은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의사결정이 가능해 파트너선정에 많은 주의가
요망된다.

외국기업의 투자승인(사업인.허가는 해당 중앙부처및 자치단체)은
대외협력투자위원회가 담당한다.

이와함께 베트남의 경제사회구조가 복잡한 점을 감안하면 중앙부처와
업무라인을 구축, 현지 자문회사의 도움을 받는게 유리하다.

현재 베트남에선 상무부 경공업부 중화학부등 10개 중앙부처에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노이 호치민등 주요 도시와 대부문의
성들이 유사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호주의 필립스폭스,프랑스의 응오 만델,미국의 베이커 매킨지등 7개
컨설팅업체가 정부의 승인을 받고 투자프로젝트의 타당성조사 파트너선정
부지알선 서류작성및 검토 인.허가취득 노동력조달등의 컨설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정부는 해외투자업체들에 법인세면세등 적잖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법인세율은 10.15.20%의 3단계로 우대세율을 구분, 면제및 감세조치를
적용하는데 업종에 따라 이윤발생연도부터 최장 2~4년간 면제(이후 같은
기간 50% 감면가능)해준다.

해외송금세는 투자규모에 따라 5~10%가 적용되는데 수입대체산업등
투자권장업종의 경우 송금세 면제가 가능하다.

또 같은 업종이라도 다낭 하이퐁등 수출가공구(EPZ)에 입지하면
수출입관세를 면제해주는등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의 경우 이같은 인센티브관련 원칙은 있으나 시행과정에서
실행이 안되는 경우도 많아 SCCI와 협의를 잘해야하며 경우에 따라선 세율과
면.감세기간을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게 현지투자자들의 말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모델로 "한국형 경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7년 증권거래소의 개소를 준비하면서 한국증권거래소로부터
증권거래소운영에 필요한 컴퓨터시설등 국내증권산업의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또 조만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입안자를 공식 초청, 공무원을 연수시키기로 하는등 우리의 경제정책을
배우려한다.

그만큼 한국기업들이 베트남시장에서 만큼은 좋은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방형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