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느 기사에 "여자프로들의 경기를 볼때면 스윙리듬을
관찰하는게 가장 좋다"고 쓴적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15일 끝난 95삼성세계여자골프선수권대회 중계를
본 사람들중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이 무척 많았다.

"그 선수들 참 슬슬 치는것 같아도 볼이 잘 나가데. 스윙도 아주
간단한 것 같고 말이야.

힘이 느껴지는 선수는 로라 데이비스 한명뿐인 것 같아"

골프를 잘 치건 못치건 "보는 눈"은 별 차이 없다.

좋은건 좋은 것이고 나쁜건 나쁜 것이다.

골퍼들이 위와같이 느꼈다면 바로 거기에 "정답"이 있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 "파워"가 약한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스윙으로"
볼을 쳐야 한다.

이 논리를 알기쉽게 자동차에 비유해 보자. <>.남자들의 파워가
그랜저 3,500cc라면 여자들은 소나타정도 될 것이다.

그랜저는 그랜저에 맞는 운전을 해야하고 소나타는 소나타에 맞는
운전을 해야 한다.

파워가 있으면 그만큼 엔진에 여유가 있는 법으로 운전중에 수시로
가속 할수 있다.

같은 논리로 힘이 있는 남성골퍼들은 힘 자체만으로 때려도 어느
정도는 볼이 나간다.

운전 습관이 수시로 가속하는 스타일이라 하더라도 원래의 높은 마력에
의해 자동차에 속력이 붙는 식이다.

그러나 힘이 약하면 "교본대로" 운전해야 한다.

서서히 가속하고 책대로 운전해야 주행자체에 무리가 없다.

여성골퍼들의 스윙이 "교과서 대로"가 돼야 하는 것도 이와 같다.

서서히 스윙을 시작해서 임팩트 싯점에 이르러 가속하고 부드럽게
끝맺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여성의 힘에 맞는" 스윙이 된다.

이를 기술적으로 표현하면 여성은 "스윙으로"볼을 친다는 의미이다.

스윙으로 볼을 친다는 것은 볼을 때리는게 아니라 볼을 지나간다는
의미이다.

클럽이 궤도에 따라 움직이면 그 궤도상의 어느 지점에서 클럽헤드와
볼이 만나 볼이 앞으로 나가는 형태이다.

<>."서서히 가속하는 운전"은 "서서히 가속하는 스윙"이다.

그 스윙은 보기에 아주 느린 것 같다.

그러나 "출발이 느려" 느린 것 같이 보여도 임팩트 순간에는 가속되고
그래서 거리가 난다.

임팩트 순간에 가속되는 것은 거의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출발이 느린 운전자도 일단 넓은 도로에 들어서면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액셀레이터를 밟게 된다.

문제는 "정도 이상으로" 출발이 빠른데 있다.

출발속도가 시속 100km이면 가속돼야 하는 싯점의 속도는 그보다
더 빨라야 한다.

그런데 자동차의 기본 마력이 낮으면 가속싯점의 속도가 더 빠라 질수
없다.

그래서 그걸 맞추려다 보니 스윙이 흐트러지고 임팩트때 오히려 감속돼
거리가 나질 않는다.

이같은 제반 논리로 인해 "마력"이 약한 여성들은 "서서히 출발한후
점차 가속하는 스윙"으로 골프를 친다.

여자프로들의 스윙은 그래서 "힘빼고 툭툭 치는 듯"이 보인다.

남성인 당신도 프로만큼의 "파워"가 없으면 여성스윙을 본 받아
그 리듬에 빠져 드는게 좋다.

평범한 당신은 "폴쉐 스윙"보다 당신의 차와 같이 "소나타 스윙"이
더 나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