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가들에 대한 수출액이 처음으로 선진국 수출을
앞질렀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대개도국 수출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36.9% 늘어난 2백94억8천만달러로 총수출액(5백83억3천만달러)의 50.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 EU 캐나다등 26개 선진국을 제외한 대개도국 수출비중은 80년대
후반 20%선에 불과했으며 50%를 웃돌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도국 수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의 개도국시장 점유율도
80년대초 1%선에서 지난해에는 3.3%로 높아졌다.

개도국수출비중이 증가한 것은 중국등 개도국의 고성장이 지속되는데다
우리 기업들이 수출선다변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의 경우도 대개도국 수출비중이 작년말 현재
각각 43.7%와 49.9%로 점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올상반기 45.1%에 이르고 아세안등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42.9% 늘어나는등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이
급증했고 중남미(35.3%) 중동(20.8%)에 대한 수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대개도국 3대수출상품은 전자부품 직물 유기화학등 주로 소재.부품류였으며
동남아지역에는 전자부품이, 중국과 중남미지역은 유기화학제품이 각각
수출상품 1위를 기록했다.

한은은 그러나 "대개도국 수출증가가 대부분 물량확대에 의해 주도된 것"
이라며 앞"앞으로 가격경쟁력을 키우는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