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석 저 고려원 간 각권 6,000원 )

명성황후시해 100주년을 맞아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구한말의 굴곡진
역사를 다룬 장편소설.

외세의 침입과 간섭, 국제정세와 민생을 외면한 권력투쟁으로 얼룩진
구한말의 역사속에서 무너져가는 조선을 변혁시키려 했던 난세의 야심가이자
사랑을 갈구한 비련의 여인이었던 명성황후의 생애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현왕후의 후손 민씨족의 무남독녀 민자영은 흥선대원군의 눈에 띄어
일약 조선의 국모가 되지만 첫날밤을 이귀인에게 빼앗긴다.

믿었던 흥선대원군마저 그녀를 외면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권력을 장악할
음모를 꾸민다.

한편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실정과 끊임없는 민란, 제국주의 열강의 통상
압력과 침탈로 쇠락의 길을 걷는다.

이를 틈타 대원군을 하야시키고 실권을 장악한 명성황후는 친청정책을
펴면서 개혁작업에 착수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