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 겸영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세제적격 개인연금보험시장에 양업계가 동시 참여한데 이어
손보업계가 전통적인 금융형상품인 마이라이프보험을 앞세워 생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탓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9월 생.손보업계의 영업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LG화재 현대해상등 대형손보사들이 전체보험시장을
리드하는 "선두그룹"에 동참했다.

삼성화재는 지난9월 한달동안 금융형 1백4억원을 포함, 개인보험영업
에서 신계약을 유치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만 1백89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전체로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장기보험과 연금등 개인보험 초회보험료만을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85억원으로 제일(49억원)흥국(43억원)동아(42억원)등을 제치고 생보
빅3에 이은 4위에 랭크됐다.

LG화재는 금융형 46억원을 포함,73억원의 첫회분 개인보험료를 거둬
손.생보업계 전체에서 10위였으며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63억원과
6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 12위와 13위에 올랐다.

상위권 손해보험사들이 신설생보사와 대등한 영업체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당국의 예외없는 금융소득종합과세방침에 따라 보험업계의
금융형상품 판매실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삼성생명이 9월 한달동안 금융형상품에서 9백92억원을 끌어왔으며
교보는 8백72억원 대한은 4백39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최근 영업일선조직이 이탈하는 올주총인사 파문에 시달려온 신한생명은
같은계열의 은행과 투자금융사의 지원에 힘입어 1백74억원의 금융형상품
판매실적을 기록, 동아(1백8억원)을 제치고 금융형시장 4위로 부상했다.

제일과 흥국도 각71억원의 뭉치돈을 끌어들였다.

이같은 추세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는 직전인 올11,1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형손보사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신동아화재등 일부손보사들도 전통적
으로 생보사들이 석권해온 연금보험 장기보험시장에 영업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어 생.손보사간의 시장쟁탈전을 더욱 가시화될게 확실시되고
있다.

더욱이 당국의 지급여력 확보규정에 따라 증자명령및 권고조치를
받은 신설생보사의 운신 폭이 좁아져 이들 생보사들의 향후 대응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95사업연도 상반기(95.4-9)중 국내 11개 손해보험사들은 화재
자동차 장기보험등에서 총4조5천6백79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9.4%의 견실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 대한 교보 제일 흥국 동아등 기존 6개생보사는 전년
동기대비 12.9% 늘어난 11조1천3백6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4조3천6백52억원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했으며 교보가 2조4천9백47억원 대한은 2조4천1백22억원순이었다.

2년여만에 교보가 대한을 누르고 업계 2위자리에 복귀했다.

개인영업에서 대한이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교보는 단체영업에서
6천6백17억원의 보험료를 거둬 대한(3천5백92억원)을 크게 앞지른데
힘입은 것이다.

제일생명은 6천8백40억원으로 라이벌 흥국(5천9백64억원)을 앞섰고
동아는 5천8백4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선 선두주자인 삼성화재가 장기 자동차보험시장에
우위를 지키면서 전년동기보다 무려 49.8% 증가한 9천5백9억원의
보험료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손보시장의 20.8%에 달하는 것이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6천5백83억원과 6천5백51억원으로 2,3위에
랭크됐다.

< 송재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