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세일을 실시중인 백화점들이 고객확보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집객효과
가 높은 생식품의 초염가판매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양곡,어물,정육,채소등의 생식품 초염가판매는 주부고
객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지역밀착형백화점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백화점간
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백화점판매가가 일반시중가를 밑도는 상품이 속출
하고 있다.

세일기간중 생식품에서만 11억원의 매출을 계획중인 애경은 매일 오전10시
30분-12시까지"번개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생식품 초염가판매행사를 열고 있
다.

애경은 이행사에서 애호박을 4개 1천원,둔내산배추 1포기를 9백원,포도를
1백g당 2백원의 가격에 팔고 있는데 세일이 끝날때까지 모두 50여종,2억5천
만원상당의 물량을 초염가로 판매,집객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철원특미와 농협일반미 각20 을 3만1천원과 3만원의 원가에 판매하
고 불고기용 한우고기를 6백g당 4천8백원에 파는등 생식품 10가지품목을 집
객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그레이스는 날짜별 한정판매를 통해 생물오징어 4마리를 2천원,꽁치 5마리
를 9백원, 양배추1통을 5백원에 판매중이다.

경방필은 생식품의 세일매출비중을 종전의 9%에서 이번에는 12%(약17억원)
으로 높여잡고 있으며 목표달성을 위해 제주조생귤과 서산활꽃게 등 4가지
품목을 전략상품으로 책정,전백화점중 최염가로 판매한다며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경방필의 조생귤과 서산활꽃게 판매가는 1백g당1백90원과 1kg당 4천원이며
경방필관계자는 이같은 수준의 가격이 2,3개월전에 선수금을 주고 산지에서
직매입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생식품값은 경기미상품의 서울지역 소매시세가 20 에 3만6천원선이며 생물
오징어 상품이 마리당 1천2백원선,양배추 1통이 2천원선에 산매되고 있어 상
품의 품질,크기등에 대한 정확한 비교는 어려워도 백화점판매가가 시중가보
다 싼 품목이 적지않은 셈이다.

이창환애경백화점 판촉팀장은"생식품은 이익보다는 집객효과제고를 위해
투입되는 로스리더(고객확보를 위해 정상가격보다 싸게 파는 상품)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백화점들이 고객확보에 발벗고 나섬에 따라 이번 세일은 생식
품의 염가판매현상이 더 두드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