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을 가지고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담낭결석은 전문의와
상의해 상태변화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전혀 치료가 필요없거나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윤용범 서울대 의대(내과)교수는 최근 정기적인 건강진단이 일반화되면서
국민의 5%정도가 담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중 80%정도가
담석으로 인한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담석은 증상이 없으나 담석이 담낭관에 걸리면 담산통이 유발
된다.

이중 약90%이상의 경우에서 담낭관에 걸려 있던 담석은 담낭내로 다시
들어가거나 총수담관을 지나 장으로 나가게 되어 고통이 사라진다.

그러나 담석이 담도나 담낭관을 오래 막게 되면 급만성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무증상담석증은 담석의 종류와 상태변화,크기와 수,석회화 여부는 물론
담낭의 기능과 증상이 실생활에 미치는 정도를 면밀히 분석해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담석은 X선촬영 초음파검사 경구담낭조영술 동위원소를 이용한 담도스캐닝
등을 통해 비교적 용이하게 진단될 수 있다.

담석은 담즙에 용해돼 있는 콜레스테롤이 과포화되면서 칼슘 등과 함께
결정화된 콜레스테롤성담석과 담즙에 포함된 빌리루빈이 칼슘과 결정화된
빌리루빈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윤교수는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을 찾는 담석환자의 경우 60%정도가
콜레스테롤성담석이었으며 식생활의 서구화로 지방섭취가 늘어나면서
그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술적인 담석 치료방법은 용해요법과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있다.

용해요법은 담즙산의 일종인 CDCA와 UDCA를 각각 또는 병용 투여해
콜레스테롤의 생합성을 감소시키고 담즙을 탈포화시켜 담석의 용해를 유도
한다.

또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밖에서 초음파 등 특수한 진동을 보내 돌을 깬
뒤 배출시키는 방법인데 담도에 생기는 담석에만 유효한 방법이다.

게다가 두 치료법은 콜레스테롤성담석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담낭을 떼어버리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있는데 담낭을
떼어내도 간이 작용을 대신해주므로 소화기능엔 지장이 없다.

배에 4개 가량의 구멍을 뚫어 담석을 꺼내거나 담낭을 절제하는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다.

또 입으로 내시경을 넣어 관찰하면서 담낭의 유두괄약근을 절제한 후
기계적쇄석기로 담석을 깨기도 한다.

그러나 각종 쇄석술은 담도에 있는 담석에 한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담낭에 있는 담석은 깨져도 잘 배출되지않고 다시 결정화된다.

따라서 색소성담석이나 담낭에 생기는 담석,심한담도폐색은 쇄석술이
아닌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밖에 없다.

윤교수는 담석을 초기에 진단하면 수술을 피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치료하지 않아도 되므로 초음파검사 등을 이용한 정기검진을 권했다.

또 "과다한 지방섭취나 여성의 경구피임약 상용은 콜레스테롤성담석의
발생확률을 높이고 비위생적인 환경은 빌리루빈색소성담석의 발생확률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