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대형구매집단으로 떠오른 신세대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
케팅활동을 강화하면서 상호나 코너명을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
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신규개점을 앞둔 백화점,할인점이나 재단장 오픈한 백화점,
전문코너등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으며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거의 공통
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말 재단장 오픈한 미도파본점의 경우 타깃고객의 연령대를 10대후반-
30대로 낮추면서"메트로미도파"로 상호를 바꿨고 분당 수내동에 백화점을 짓
고 있는 청구는 백화점이름을"블루힐(BLUE HILL)"로 정했다.

명동의 구제일백화점을 장기임차해 내년상반기 복합패션매장을 오픈하는
삼성물산은 이점포를"유 투 존"구화신백화점에 들어설 유통센터는"포 어스
존"으로 정한 상태.

전문매장으로는 신세대고객들을 겨냥,롯데가"영 월드"신세계가 "X캐주얼프
라자" 미도파가 "파워스테이션 음반매장"그레이스가"영 프라자"등 젊은층 고
객들을 겨냥한 인상이 물씬 풍기는 외국어이름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할인점으로는 신세계백화점의"E마트"를 시발로 뉴코아백화점의"뉴마트"그
랜드백화점의"그랜드마트"컴퓨터할인매장인"C마트"농협의"하나로마트"에 이
르기까지"시장"을 뜻하는 영어단어가 할인신업태매장의 단골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고객세분화및 신업태의 잇단 출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시장개방으로 외국업체의 상륙이 본격화되
고 외국어에 익숙한 젊은연령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외국어이름을 사용하는
사례는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