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관광진흥10개년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관광업계가 자중지란을
일으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 지하상영관에서 열린 "한국관광협회 활성화방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한국관광학회 주최)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방청객이
참석,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논의주제와는 다소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 이었음이 연구(안)발표이후의 토론과정에서
드러났다.

한국관광협회(회장 장철희)의 연구용역을 받아 학회가 도출한 조직체계
측면의 결론은 전업계를 종합조정하는 중앙회의 권한강화쪽이었다.

그러나 이(안)에 대해 세종호텔 주장건사장은 반대로 호텔협회의 분리
독립을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의 박영준상근부회장은 업종별분리독립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같은 발언을 끝내자마자 답변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이
공청회장을 황급히 나가버렸다.

이같이 이날 논의가 진정한 협회의 활성화보다는 "중앙회존치"와
"업종별협회독립"논쟁으로 초점이 모아진 것은 협회의 재편과정에서 회장
자리와 주도권을 쥐려는 세력간의 알력때문이란 지적이다.

지역별협회의 독립을 통한 중앙회의 존치와 권한강화를 꾀하고 있는 현
장회장에 대해 전회장 이모씨와 주, 서모씨등 호텔오너경영인등 호텔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쪽에서 이를 저지하겠다는 시위를 했다는 평가다.

업계관계자들은 관광협회의 일부구세력들이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협회의 새로운 위상확보방안을 강구하는데 합심하기는 커녕
자파이기주의 차원에서 내분을 일삼는데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