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 파라다이스GC(대표 김태운. 파72, 전장 6,188야드)에서
개막된 95삼성세계여자골프선수권대회는 미국 LPGA투어의 공식대회이다.

당연히 그린 빠르기나 페어웨이 세팅등 모든 코스관리는 미국측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골퍼들은 보통 볼이 낙하돼 박혀 버리는 그린을 좋아한다.

소위 "스핀이 먹는다"는 기분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 프로들이나 대회준비자측은 그같이 "바이트"가 되는
그린을 최하로 친다.

볼이 그린에 떨어져 박힌다는 것은 롤링(그린 다지기)이 전혀 안됐다는
의미이고 스피드가 극히 느리다는 뜻이기 때문.

미LPGA에서 요구하는 그린은 "볼을 때린다기 보다는 경사만 분석,
볼을 굴려야 하는 그린"이다.

다시말해 그린이 빨라야 하고 어느쪽에서 봐도 경사를 본대로 볼이
정확히 굴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대회에서 요구하는 그린 스피드는 그린스피드를 재는 "스팀프 미터"로
측정해서 2.78m.

스팀프미터란 삼각형모양의 긴 깔대기형태 도구로 그위에 볼을 올려
놓은후 한쪽을 들어 볼이 굴러내려가게 한후 굴러가는 평균거리를 재는
기구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그린이 빠르다는 A골프장의 그린 스피드는 1.8m
수준이고 미매스터즈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세계에서 가장 빠른
그린으로 보면 된다)의 스피드는 3.6m수준이다.

<>.그런 스피드를 내려면 "그린 관리방법자체"를 바꿔야 한다.

파라다이스GC측은 2개월전부터 일주간격으로 "그린 기계화 작업"을
해왔다.

결국 파라다이스의 그린에 미LPGA측도 만족을 표했고 선수들도
"아주 빠르고 스무스한 그린"으로 평했다.

<>.지난주 서울여자오픈에서 "별 볼일"없었던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코스가 "미국식으로" 마음에 들었던지 이날은 5언더파 67타를 쳐
미국의 로지 존스(36)와 공동선두를 마크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특유의 드라이버 장타후 아이언샷도 핀에 착착
붙으며 8번홀부터 1~3m버디찬스를 계속 엮어내며 4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버디수는 총5개이고 보기는 없었다.

금년 미상금랭킹14위를 달리고 있는 로지 존스도 5버디에 무보기였다.

한국의 이오순은 버디3, 보기3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 참가선수
16명중 공동 9위를 달렸다.

< 제주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