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동양, '금융우위' 내걸고 한판승부..이미지광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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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초 동양그룹 종합조정실엔 비상이 걸렸었다.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해왔던 "종합금융그룹"이란 그룹의 이미지
광고전략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문제의 원인 제공자는 동부그룹.동부가 계열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의 이름을
"동부화재"로 바꾸면서 21세기 종합금융.보험그룹으로서의 이미지 광고를
대대적인 치고 나온 것.
최근 재정경제원으로부터 할부금융사 인가를 받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한국 영업권을 인수해 동양카드를 설립하면서 국내 유일의 종합금융
그룹으로서의 이미지 굳히기를 노렸던 동양으로선 동부에게 선수를 빼앗긴
꼴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순위로 각각 14위와 20위를 마크하고 있는 동부와 동양.
이 두그룹은 5년내 10위권 진입을 위해 "돌격 앞으로"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종합금융그룹화 작업"에 한창이다.
비슷한 여건에서 같은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동부와 동양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셈이다.
그룹 이미지 광고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국내 종합금융그룹의
정상자리를 향한 샅바싸움에 불과하다.
두 그룹의 자존심을 건 선두다툼은 의외로 치열하다.
"지난 84년 동양증권을 인수하면서 일찌감치 금융그룹을 지향해온데
금융관련 계열사의 자산 규모면에서도 동부는 우리의 상대가 안된다"(동양)
"금융관련 계열사의 외형면에서 동양보다 앞서고 있고 앞으로 주택할부
금융사와 투자신탁회사를 세울 예정이어서 그 격차는 더 벌어질게
분명하다"(동부)
실제로 동부와 동양의 금융관련 계열사 현황을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매출액에선 동부 앞서지만 총자산규모에선 동양이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화재보험 생명보험 증권 신용금고 창업투자사등
동부그룹의 5개 금융계열사의 매출 총계는 1조4천4백38억원.
이중 1조8백94억원은 동부화재 몫이었다.
이에비해 동양은 증권 투자금융 생명보험 창업투자 선물 투자자문
파이낸스등 7개 금융사의 매출이 1조3천2백15억원으로 동부보다
1천2백23억원 적었다.
일단 외형에선 동부의 승리였다.
그러나 총자산으로 보면 정반대다.
동부의 금융계열사 총자산은 2조7백90억원인데 비해 동양은
5조3천3백88억원으로 정확히 2.5배 많다.
동양투금이 을지로 사옥을 포함해 3조2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게
큰 힘이었다.
이같은 "키재기"에 대해 두 그룹은 모두 할 말이 많다.
"매출에서 동부에 뒤진건 순전히 화재보험 탓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동부의 경우 금융계열사의 포트폴리오가 보험쪽에
편중돼 있다는 반증이다.
생명보험 증권 투자금융등이 골고루 건실한 종합금융그룹인 우리에 비하면
동부는 일종에 절름발이 금융그룹인 셈이다"(동양그룹관계자)
"동양의 총자산중 절반이상이 을지로 사옥에 힘입은 만큼 자산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역시 매출이 중요하다.
금년내 할부금융사와 내년 6월께 투신사를 설립되면 명실공히 종합금융
그룹으로서의 진용을 갖출 것이다"(동부그룹관계자)
동부의 금융계열사 매출합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전체 매출
(4조4백93억원)의 35% 수준.
이 그룹은 오는 2000년까지 그룹 총매출 20조원중 7조원정도를 금융쪽에서
올린다는 의욕적인 청사진을 최근 발표했다.
동양은 금융계열사의 매출비중이 지난 92년부터 50%를 넘어서 현재
53%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정도 비율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부와 동양 모두 금융부문에 그룹의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지가
확고부동한 셈이다.
의지가 분명한 만큼 두 그룹의 한판 승부는 더욱 볼만할 전망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해왔던 "종합금융그룹"이란 그룹의 이미지
광고전략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문제의 원인 제공자는 동부그룹.동부가 계열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의 이름을
"동부화재"로 바꾸면서 21세기 종합금융.보험그룹으로서의 이미지 광고를
대대적인 치고 나온 것.
최근 재정경제원으로부터 할부금융사 인가를 받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한국 영업권을 인수해 동양카드를 설립하면서 국내 유일의 종합금융
그룹으로서의 이미지 굳히기를 노렸던 동양으로선 동부에게 선수를 빼앗긴
꼴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순위로 각각 14위와 20위를 마크하고 있는 동부와 동양.
이 두그룹은 5년내 10위권 진입을 위해 "돌격 앞으로"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종합금융그룹화 작업"에 한창이다.
비슷한 여건에서 같은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동부와 동양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셈이다.
그룹 이미지 광고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국내 종합금융그룹의
정상자리를 향한 샅바싸움에 불과하다.
두 그룹의 자존심을 건 선두다툼은 의외로 치열하다.
"지난 84년 동양증권을 인수하면서 일찌감치 금융그룹을 지향해온데
금융관련 계열사의 자산 규모면에서도 동부는 우리의 상대가 안된다"(동양)
"금융관련 계열사의 외형면에서 동양보다 앞서고 있고 앞으로 주택할부
금융사와 투자신탁회사를 세울 예정이어서 그 격차는 더 벌어질게
분명하다"(동부)
실제로 동부와 동양의 금융관련 계열사 현황을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매출액에선 동부 앞서지만 총자산규모에선 동양이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화재보험 생명보험 증권 신용금고 창업투자사등
동부그룹의 5개 금융계열사의 매출 총계는 1조4천4백38억원.
이중 1조8백94억원은 동부화재 몫이었다.
이에비해 동양은 증권 투자금융 생명보험 창업투자 선물 투자자문
파이낸스등 7개 금융사의 매출이 1조3천2백15억원으로 동부보다
1천2백23억원 적었다.
일단 외형에선 동부의 승리였다.
그러나 총자산으로 보면 정반대다.
동부의 금융계열사 총자산은 2조7백90억원인데 비해 동양은
5조3천3백88억원으로 정확히 2.5배 많다.
동양투금이 을지로 사옥을 포함해 3조2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게
큰 힘이었다.
이같은 "키재기"에 대해 두 그룹은 모두 할 말이 많다.
"매출에서 동부에 뒤진건 순전히 화재보험 탓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동부의 경우 금융계열사의 포트폴리오가 보험쪽에
편중돼 있다는 반증이다.
생명보험 증권 투자금융등이 골고루 건실한 종합금융그룹인 우리에 비하면
동부는 일종에 절름발이 금융그룹인 셈이다"(동양그룹관계자)
"동양의 총자산중 절반이상이 을지로 사옥에 힘입은 만큼 자산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역시 매출이 중요하다.
금년내 할부금융사와 내년 6월께 투신사를 설립되면 명실공히 종합금융
그룹으로서의 진용을 갖출 것이다"(동부그룹관계자)
동부의 금융계열사 매출합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전체 매출
(4조4백93억원)의 35% 수준.
이 그룹은 오는 2000년까지 그룹 총매출 20조원중 7조원정도를 금융쪽에서
올린다는 의욕적인 청사진을 최근 발표했다.
동양은 금융계열사의 매출비중이 지난 92년부터 50%를 넘어서 현재
53%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정도 비율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부와 동양 모두 금융부문에 그룹의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지가
확고부동한 셈이다.
의지가 분명한 만큼 두 그룹의 한판 승부는 더욱 볼만할 전망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