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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 창간31돌] 신산업 혁명 : 국내기업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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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고속도로를 타라-.

    국내업체의 정보통신분야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정보통신의 근간을 이루는 통신 우주산업 멀티미디어 컴퓨터등은 최근 들어
    가시화되기 시작한 성장산업이다.

    기존 철강 가전 자동차등 노화기에 접어든 분야와는 달리 시장잠재력이
    무한하다.

    또 사회의 정보화에 따라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분야에 진출하지 않고는 2000년대 산업의 헤게모니를 잡기는 커녕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통신은 미래 최대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기업 그룹은 물론 웬만한 중소업체들이 앞다퉈 정보통신사업을 시작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너도 나도 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빗대어 "비스킷에서 시멘트까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업종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기업들이 정보고속도로를 타기위해 "톨게이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보통신분야에 각 기업들이 미래의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은 통신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잘 나타난다.

    작년에 벌어졌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과정은 한 마디로 그룹의 사활을
    건 싸움이었다.

    재계의 총수들이 밤마다 모여 누가 이 사업을 맡을 것인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기까지 했다.

    국민들의 눈에는 대기업 그룹들의 "밥그릇 싸움"정도로 비쳐졌지만 이들
    에게는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잡느냐 마느냐의 고비였던게 사실이다.

    정보통신분야는 이처럼 재계의 열띤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 분야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은 전담조직을 설치하거나 아예 별도법인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진출을 추진하는 분야는 크게 보아 <>통신서비스 <>우주통신
    <>멀티미디어 <>통신장비등 4가지.

    이중에서 내년 5~6월께 서비스 사업자를 선정할 통신서비스 분야는 재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독점체제였거나 신규로 서비스가 개시될 통신사업분야에
    민간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중 사업자를 뽑기로 했다.

    TRS(주파수공용통신) PCS(개인휴대통신) 저궤도위성 국제전화등의 사업자가
    새로 선정되는 셈이다.

    각 대기업 그룹들은 신규사업자 선정을 정보통신분야에 참여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PCS분야에는 현대.삼성.LG.대우등 국내 최고의 대기업 그룹들이 눈독
    을 들이고 있어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현대는 최근 외부에서 영입한 인력 30명을 포함해 60명으로 구성된 "통신
    서비스 사업팀"을 사장 직속기구로 구성했다.

    PCS기술 습득을 위해 지난 6월 미국 US 에어웨이브사에 5천만달러를 투자
    하고 엔지니어를 파견했다.

    "정부의 최종 방침이 나오는대로 입찰준비서를 낼 계획이다"(현대전자
    홍성원 위성서비스 사업단장)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의 정보통신본부장(부사장급)으로 송용노 전중앙일보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룹 비서실내에 있던 태스크 포스팀을 강화해 사업자 선정에 대비한 치밀
    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만만치 않은 준비를 하고 있다.

    LG는 그룹차원에서 통신서비스 사업팀을 구성하고 국내 기업중 가장 먼저
    PCS분야에 진출키로 했다고 공표했다.

    LG전자 이헌조회장을 비롯한 그룹 사장단으로 구성된 사업추진팀도 설치
    했다.

    "남들이 손쉬운 사업으로 돈을 벌때 전자.화학에 뛰어들었던 도전의식을
    다시 발휘해 이 분야에 진출키로 했다"(LG전자 유완영통신운영사업팀장)

    대우그룹은 그룹차원의 정보통신사업단을 구성하고 PCS 사업준비에 착수
    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정보통신사업단의 인력을 연말까지
    60명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PCS사업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 3백60개에
    이르는 현지거점을 활용해 정보통신분야의 세계화를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다"(대우그룹 박용근 정보통신사업단장)

    이밖에 효성그룹과 금호그룹도 각각 효성텔레콤및 금호텔레콤을 내세워
    이분야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TRS에는 기아그룹 한솔그룹 아남그룹등이 참여할 움직임이다.

    기아그룹은 최근 기아정보통신을 설립했다.

    한솔그룹은 옥소리등 중견 정보통신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채비에
    나서고 있다.

    아남그룹은 미국 지오텍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남지오텍사를 설립했다.

    지오텍사가 보유한 TRS관련 기술을 활용해 국내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전략
    이다.

    이밖에 선경 환화 롯데 동부 두산 한보 동양등 대기업 그룹들도 사업진출
    의사를 분명히 하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기업들의 정보통신사업 진출은 국내시장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현대전자는 통신위성을 통해 전세계에 단일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글로벌
    스타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등 동남아시아권에 대한 통신사업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칠레의 통신업체인 엔텔사에 지분참여해 중남미지역에서
    통신서비스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인도지역에서 무선호출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아남그룹은 지오텍사의 동남아지역 TRS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있는
    상태다.

    국내기업의 정보통신분야 진출은 가까운 시일에 도래할 세계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 자동차 전자 기계등은 후발공업국으로서의 불리함때문에 성장에
    일정한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으나 신산업인 이 분야에서는 이같은 장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시간적인 측면에선 선진업체들과 동일선에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준비나 치밀한 사업계획 없이 무조건 시작하고 보려는
    경향도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산업구조의 중심부에 진입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또 다시 주변부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김광호 삼성전자부회장의 지적은 매우 시사적이다.

    "정보통신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살아남을 것이냐, 아니면
    도태될 것이냐에 대한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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