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바닥은 어디일까.

최근들어 실세금리가 급락현상을 보이면서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바닥권
찾기 논쟁이 한창이다.

회사채수익률이 연11%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콜금리가 연10%선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 하는
논쟁이다.

말이 논쟁이지 어떻게 결론을 내리냐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왔다갔다
한다.

현재 기관들마다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은행신탁계정은 다소 관망세다.

이달 25일 예정되어 있는 3조5천억원이상의 부가세납부가 부담을 줄
것이므로 금리가 지금이 바닥이란 생각이다.

그래서 채권매입을 자제한다.

반면 투신사들은 좀 다른 생각이다.

이날(10일) 1조4천억원의 원천세납부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떨어지듯
월말의 부가세납부도 돈이 철철 넘치는 자금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리란 판단이다.

따라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예측으로 연12%대의 수익률에도
회사채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이처럼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바닥"에 대한 생각이 엇갈리지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데는 일치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현재의 추세대로면 금리가 연11%대까지 떨어지는게
"상당히" 가능성 있다"고 전망한다.

빠르면 이달안에 늦어도 내달초에는 연11%대의 수익률이 현실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일단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병찬한은 통화운영담당과장은 "연말까지 12%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시적으로 11%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한다.

연말까지 가장 큰 자금수요처인 이달 말 부가세납부가 끝나면 11%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국우대우증권채권부장도 "시기가 문제지 11%에 진입은 가능할 것"
이라며 "내년초까지는 금리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헌길상업은행자금담당상무는 "연말까지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총통화(M2)증가율이 15%이하를 유지하는등 자금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4조여원에 달했던 공모주청약예금이 허수로 작용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것도 이런 예측의 근거로 작용한다.

이에따라 연말까지 시장금리의 하향안정화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통화관리에 여유가 있는데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4.4분기부터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 연11%대로 일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수신경쟁을 지속,대출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연말에는 연12%대 초반에서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은 은행들의 CD창구매출이 순조로와
연12.5%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10%대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금융 한근환 사장은 "설비투자투자 둔화에 따른 자금수요
감소와 당국의 높은 통화공급 목표등을 보면 금리는 더 떨어지면 떨어졌지
올라갈 요인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11%대에 육박하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등을 비롯한
시중실세금리는 연말까지 지금보다 0.5-1%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연말에 만기가 집중된 단기부동자금이 변수이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에 대비, 증시나 장기채 부동산 쪽등으로 예상보다 적게 움직일
것으로 본다.

따라서 자금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금리가 춤추는(큰 폭의 등락)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같은 자금시장의 안정 속에서 기업들 입장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자금의 양극화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금융기관들이 예전과 달리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해 한계기업들에 대한
자발적인 대출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