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문저 민음사간 7천5백원)

철학자 불문학자 시인, 그리고 대학교수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저자가
지난 2년동안 발표했던 글중 문학과 관련된 철학적 문제를 다룬 것들을
모았다.

제1부 "문학의 철학적 성찰"에서는 문학과 철학이 만나고 어긋나는
지점에 대한 논의를 실었다.

여기서 저자는 언어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과 세계의 존재의미를 추구
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문학과 철학은 하나의 도구로서 만난다고 적고
있다.

제2부 "인간과 텍스트"에서는 자신의 모든 작업은 한 편의 시를 위한
준비이며 습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리가 보고 듣고 겪는
모든 것을 하나의 텍스트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서는 저자가 문학과 철학사이의 지적방황을 통해 다져진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책을 통해 자신이 철학교수로 살아가고 있지만 문학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지 못하는 이유 하나를 밝힌 셈이라고 적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