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드라마왕국 부활"을 목표로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간다.

그만큼 이번 개편의 초점은 무엇보다 주요 드라마의 전면 쇄신에
맞춰져 있다.

유수열TV제작국장은 10일 개편설명회에서 "그동안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요 드라마를 개편과 동시에 대폭 물갈이해 MBC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욕을 밝혔다.

이에따라 주말연속극 "사랑과 결혼"이 15일로 막을 내리고 새주말극
"아파트"가 21일 첫방송된다.

이진석 연출과 최성실 극본의 이 드라마는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루는 가족극으로 톱스타 최진실과 채시라가
공동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

또 수목드라마 "숙희"가 11일로 폐지되고 그 자리를 광복50주년
특별기획 "전쟁과 사랑"이 대신한다.

이 드라마는 4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우리 민족의 파란많은 역사를
소재로 MBC가 올초부터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온 24부작 휴먼대하극.

이밖에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SBS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제4공화국"이 21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40분에 방영될 예정이고
아침드라마 "행복"을 대신해서 16일부터 부모의 이혼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자매의 인생역정을 그린 "진실"(월~금.오전9시)가
방송된다.

MBC는 드라마 개편과 함께 쇼.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도 대폭 교체,
새바람을 불어넣을 작정이다.

이에따라 한선교와 장윤정이 "이야기쇼 열린 아침"의 공동MC를 맡고
황인용이 "명사가요 초대석"을, 이홍렬 김용만 박미선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TV파크"를 진행한다.

그러나 MBC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제4공화국"의 연출자
최종수PD가 교통사고로 입원, 도중하차한 상태이고 작가의 집필거부로
제작중단위기에 처해있는 등 여러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MBC가
이런 난제를 극복하고 과연 "드라마 왕국"의 옛 명예를 회복할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