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백화점들은 대형백화점들과의 경쟁을 피해 앞당겨 실시하는 바겐세일
의 매출실적이 부진,앞으로의 세일차별화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세일상품확보및 고객유치경쟁에서 대형백화점들에 열세
를 면치못하는 소형백화점들이 정기바겐세일을 1~2주씩 앞당겨 실시하고 있
으나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다.

이는 대형백화점들이 정기세일전의 매출공백을 줄이기 위해 세일1~2주전부
터 바겐세일이나 별다름없는 입점브랜드업체들의 할인판매를 실시,소형백화
점의 조기세일이 고객확보효과에서 별다른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쁘렝땅은 조기세일을 시작했던 93년 여름과 가을세일의 매출신장률은 30.8
%와 42%에 달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신장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쁘렝땅은 8일 끝난 가을세일의 매출목표를 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 높여잡았지만 실적은 약60억원으로 증가율이 11%선에 그친 것으로 추정
됐다.

9일까지 가을세일을 치르는 한신코아 노원점은 매출목표를 지난해 62억원
보다 36.7% 늘어난 85억원으로 잡았지만 신장률이 10%선에 머물 것으로 보
고 있다.

백화점협회의 비회원사로 세일을 연간60일까지 치를수 있는 진로종합유통
은 대형백화점들과 같은 기간에 실시한 지난7월 여름세일의 매출신장률이
12.9%에 달했지만 6월에 치른 5일간의 반짝세일은 신장률이 8.5%에 그쳤다.

진로종합유통은 이에따라 조기세일전략을 전환,이번 가을세일은 대형백
화점들과 동일한 시기에 치르는 정면승부를 벌이기로 해 시선을 끌고있다.

조기세일을 실시하는 백화점중 동북부상권의 건영옴니는 지역밀착형의
특성에 힘입어 8일 끝난 가을세일에서 약71억원의 매출로 20%의 신장률을
기록,타업체들과 대조를 보였다.

쁘렝땅백화점의 한관계자는 "상품발주및 고객확보등에서의 열세를 피해
시작한 조기세일의 효과가 대형백화점 입점업체들의 세일전 할인판매로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대형백화점과 동시에 세일을 실시하
기도 힘에 벅차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있는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