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의 캐주얼화가 가속화되면서 구두디자인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2~3년전만 해도 남성구두는 끈매는 형이나 앞이 밋밋한 슬리퍼형,
"랜드로바"로 통칭되는 캐주얼화 정도로 틀이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규격을 벗어난 과감한 디자인의 구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용도별 세분화.

정장용 아니면 야외용으로 이분돼 있던 데서 벗어나 패셔너블한 하이
캐주얼에 어울리는 스타일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남성들이 옷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토털패션
개념을 익혔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

이에따라 디자인은 물론 재질과 색상에서 기존형식을 벗어난 제품들이
사랑받고 있다.

소재로는 누박 세무등 무광택 피혁류가 인기.

검정 아니면 갈색 일색이던 색상도 다양해졌다.

무게가 떨어지고 때가 쉽게 탄다는 이유로 기피됐던 자연산 소가죽색
(베이지)이 인기를 끌고 나아가 쑥색 주황색등 화려한 색까지 폭넓게 사용
되고 있다.

천편일률적이던 굽 높이에도 변화가 생겨 눈에 띄게 높고 두툼한 굽도 쉽게
만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