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시중자금사정은 예년보다도 넉넉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풍부한 자금사정이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일반은행들의 소비성가계대출은 가급적 억제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은은 6일 4.4분기(10-12월)의 총통화(M2)증가율을 16%범위내에서 공
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통화증가율을 16%로 운용할 경우 10조3천억원,15%로 운용하면 9조원
이 새로 공급된다.

작년 4.4분기에는 6조6천억원이 공급됐었다.

10월중에는 총통화증가율을 15%대(15.0-15.9%)로 운용,2조원가량의 자
금을 풀 예정이다.

15.0%이면 1조2천억원,15.9%이면 2조3천억원이 공급된다.

김원태한은자금담당이사는 "지난 9월의 총통화증가율이 추석이 들어있
는 달로서는 지난 85년(12.6%)이후 가장 낮은 13.9%를 기록했다"며 "금
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한 자금이탈가능성까지 대비해 연말까지 자금을 넉
넉히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까지 시중금리도 지금과 같은 수준(회사채수익률기준 연
12%선)에서 약간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그러나 은행들이 소비성가계대출을 늘릴 경우 연말 물가가 불안
해질 것으로 보고 은행들에게 긴급하지 않은 민간여신을 절제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올 연말에는 <>지난해 12월 6조1천5백억원에 달했던 정부재정이 더 큰
규모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추가경정예산이 1조9천억원 집행되
고 <>경상수지 개선,외국인주식투자자금유입등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등 물
가불안요인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