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일본 IBM이 이달부터 발매하는 가정용PC "압티바"
시리즈에 자사가 개발한 기본 소프트웨어 "OS/2워프"를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IBM의 이같은 결정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가정용PC시장의
컴퓨터운영체제(OS)분야에서 사실상 미 마이크로소프트(M/S)에 패배선언을
한 것으로 보고 OS시장에서 M/S의 세력은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IBM은 M/S가 8월 발매한 "윈도 95"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OS인
워프를 개발, 판매해 왔으나 가정용PC시장에서 윈도 95에 대한 압도적인
수요우위를 인정, 워프의 탑재를 단념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BM은 현재 윈도95의 구형인 "윈도 3.1"을 탑재한 압티바를 판매하면서
11월 하순 발매예정인 일본어판 95의 무료교환권을 배부해주고 있다.

또 일본어판 95를 탑재한 압티바의 경우 일본어판 95의 발매와 거의 같은
시기에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IBM은 기업용 PC에 워프를 탑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달중순부터
윈도95와 워프를 각각 탑재한 압티바를 발매하고 있으나 앞으로 일본에서는
가정용 PC에 워프를 탑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발매한 워프의 전세계 출하량은 금년 6월말현재 2백50만개에
이르고 있지만 윈도 3.1은 이미 1억개를 넘어섰으며 윈도 95도 처음 1년동안
3천만개의 판매목표를 세워 놓고 있어 판매수량으로는 M/S와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IBM이외의 다른 PC업체들 가운데 워프를 탑재한 PC를 발매할
예정인 회사들은 없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