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및 중남미지역의 풍토병인 뎅기열 환자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삼성의료원 여해의학클리닉 송재훈박사팀은 최근 사업차 캄보디아를 방문
했던 이모씨(38)와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정모씨(27.여)등 2명의
뎅기열 환자를 치료, 두 환자 모두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고 4일 밝혔다.

송박사는 국내에는 정밀검사장비가 없어 이들의 혈청을 세계보건기구(WHO)
가 지정한 호주의 뎅기열검사센터에 보내 검사한 결과 뎅기열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뎅기열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등 아열대 열대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아데스 에집티라는 모기가 물어 병을 옮긴다.

보통 2~7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한,심한 두통과 근육통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3~6일후 갑자기 열이 내려가면서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한다.

뎅기열 자체로는 사망에 이르지 않지만 뎅기출혈열로 발전할 경우에는
심한 혈소판감소증으로 각종 출혈이 발생, 약10%가량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들어 베트남에서 5천명, 태국에서 8천명 이상이 발병했고 엘살바도르
멕시코등 중남미지역에서도 7만여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열이 나면 대증요법으로 해열제인 아스피린을 사용하나
뎅기열의 경우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뎅기출혈열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사용을 피해야 한다.

송박사는 "뎅기열을 전파하는 모기는 주로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여행객들
은 긴 옷을 입고 피부와 옷에 사용하는 곤충기피제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면서 "해외여행전에 현지의 풍토병발생현황과 예방법등을 알고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