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해외현지공장이 늘어나면서 현지근로자에 대한 노무/인사 등
조직관리가 진출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문화나 경영관행에 대한 사전이해나 준비없이 진출했다가 불필요한
마찰을 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영국 멕시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5개 국가의 <>노동
환경 <>인사관리 <>노무관리 <>현지인과의 융화방안 등을 다룬 ''해외인적
자원관리 핸드북''을 발간했다.

현지인들과의 융화방안을 중심으로 관련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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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조직과 시스템이 일하는 사회다.

따라서 조직을 담당하는 고위간부를 제외하고는 한 개인이 회사를 떠난다고
해서 업무가 마비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인력으로 대체하면 기회손실이 거의 없이 업무가 연결되는 체제다.

영국 회사조직의 특성을 알아보면 <>조직내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조직내 섹셔널리즘이 강하며 <>수직형 지휘명령권이 존중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조직운영을 위해선 부문 책임자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위임 양도하는 유럽형 방식을 취하는게 효과적이다.

유럽은 계약 사회의 문화권이다.

계약규정에 따라 일이 진행되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경고나 징벌이
부과된다.

일을 부탁할때는 상대가 그일에 얼마나 정통한가를 잘 생각한뒤 필요에
따라 배경을 설명하고 언제까지 완성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지시할
필요가 있다.

유럽은 직무범위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어 직위별로 입수 가능한 정보가
구별돼 있다.

따라서 한국처럼 광범위한 정보공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방적인 지시는 금물이다.

현지인들은 "억지로 한다"는 의식을 가지면 일의 의욕을 상실해 업무효율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안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중요한 포인트는 분명하게 지시한다.

영국인들은 "아무말 없으면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업무상 문제가 있으면 귀찮다고 생각치 말고 그때 그때 주의를 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이나 질책을 위한 질책은 좋지 않다.

영국에서는 특히 회사차가 널리 보급돼 있다.

일반적으로 매니저급 이상에게 제공되며 기업은 이에 수반되는 보험 유류대
관리유지비도 부담한다.

따라서 회사차의 교환시기 직위와 차종관계 보험금등 차량운용방법을 미리
명문화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본사의 "일하는 방식"이 이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기업일수록 "현지인만으로 일을 진행시킨다"는 의식이
강하다.

성급하게 한국적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트러블의 원이이 된다.

현지인의 신뢰를 얻은 다음 직장과 조직의 개혁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