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해외현지공장이 늘어나면서 현지근로자에 대한 노무/인사 등
조직관리가 진출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문화나 경영관행에 대한 사전이해나 준비없이 진출했다가 불필요한
마찰을 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영국 멕시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5개 국가의 <>노동
환경 <>인사관리 <>노무관리 <>현지인과의 융화방안 등을 다룬 ''해외인적
자원관리 핸드북''을 발간했다.

현지인들과의 융화방안을 중심으로 관련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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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당이 지배하는 사회다.

따라서 기업의 활동도 기본적으로 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업내에서 당의 활동범위는 미리 회사측과 확실히 결정해 두고 중요한
업무를 진행할 때는 반드시 관련부서의 서명을 받아 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권한의 소재가 중앙정부에 있는지 지방정부에 있는 지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대개 금융이나 재정부문은 중앙정부의 권한이 강하나 다른 부문은 지방
정부의 입김이 여전하다.

중국은 공식적인 것보다 비공식적인 것이 통용되는 사회이므로 인맥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손쉽다.

이와 함께 인치와 법치 두 측면을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변호사를 확보해
두는 것도 한 지혜.

중국은 광대한 국토에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나라인만큼 출신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원 기숙사의 방 배정에는 되도록 고향이 같은 사람들을 배정하고 다른
고향의 사람들끼리 싸우는 경우 주재원은 공정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

부하사원들을 관리할때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규율의 적용시 현지인과 주재원간 사무직과 현장근로자간에 조금의 차별이
없어야 하며 규정위반자를 제재할때도 위반의 객관적 증거를 반드시 구비해
둬야 한다.

중국인은 상대방에 대해 신뢰감을 느낀 이후에야 속마음을 털어놓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중국인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세 번 이상의 만남이 이루어진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중국인들과의 협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호(좋습니다)" "상량상량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재설(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등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중국인들은 시선을 피하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고 있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한다.

또 억지웃음을 짓는 것도 자신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고 느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국사람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음은 교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봐도 괜찮다.

식사시엔 주빈이 주인의 왼쪽 좌석에 앉는 것이 상례이다.

식사대접은 식사로 갚는 것이 보통이며 중대한 결정을 할 때에는 저녁식사
보다 점식식사를 선호한다는 점도 기억해 둘 일.

담배는 대화의 매개물로 여겨지며 담배를 돌려 피움으로써 공유감과
소속감을 느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연장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도 결례가 아니므로 권하는 담배는 받아
피우고 상대방에게 담배를 권하는 것도 좋다.

술자리에서의 주정은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되므로 삼가해야 하며 공적인
사업이야기는 꺼내지 말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