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보급대수가 500만대를 넘어섰고 매년 60만~70만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젠 사무실 학교 가정등 어느곳에서도 컴퓨터가 생활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컴퓨터를 배우지 않고는 제대로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

학생들의 입학 졸업선물로, 혼수품에도 컴퓨터가 끼여 있고 자녀를 둔
가정에는 컴퓨터가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요즘 신문광고를 보면 첨단 멀티미디어 윈도95인증 세계최대의 PC통신망
(인터넷)사용, 정보고속도로의 생활혁명,가격파괴등 연일 신문광고가 나오고
있다.

대중화되고 있는 컴퓨터가 PC통신을 통해 한창 호기심많고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생등 청소년을 상대로 불건전한 음란물 폭력 선정적인 게임
포르노 누드사진과 도색영화 선정적인 일본만화등을 무차별 유통시키고 있어
걱정이다.

천리안 하이텔의 공중통신 가입자는 32만명에 이르고 국내에서 활동중인
BBS(사설전자게시판 전자우편)는 약 2,000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20%가
음란정보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학교 2학년생이 PC통신을 통해 프린트한 음란물을 학교에서
친구와 돌려보다 선생님의 꾸증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고
호기심으로 음란정보를 접했던 중고생들이 대담하게 자신의 집에 사설BBS
시스템을 마련해 음란정보를 유통시키는 경우도 있다.

불건전한 PC통신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받는 정신적 폐해가 극심하다.

청소년의 정서를 좀먹는 저속한 음란물을 효과적으로 막을수 있는 법과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정명순 <성남시 중원구 중동>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