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셋째주 금요일 저녁과 마지막주 일요일은 내로라하는 교보의 볼러들
이 볼링장비를 완전무장(?)하고 근처 정기볼링장에 집결해 지존무상을
겨룬다.

회원 1백여명에 개근파는 50여명.하지만 실력은 천양지차이기 때문에
그만큼 볼거리도 풍부하다.

엉성한 폼으로 서클대회에 참가하여 무한가능상(꼴찌상)을 받고 시작
한지도 어느새 10년.

이젠 나도 자칭 프로 볼러!

볼링은 다른 운동에 비해 큰 활동력을 요하지 않으나 통쾌하고 섬세한
재미를 느낄수 있으며, 끈기와 집중력을 배울수 있어 직장인들에겐 최상의
운동이 아닐까?

서클명 "좋은 친구들"답게 한번 모이면 회원들은 여지없이 형 누나 아우
친구가 되고 만다.

그래서 일까?

화합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랑할수 있는 우리 서클에서 사내에 부러움을
사며 서클커플을 2쌍이나 탄생시키고야 말았다.

상대방에 대해 꾸밈없는 진실한 모습을 운동을 하면서 저절로 발견하게
되었고 또다른 애정을 느낄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들"은 지난82년 진달래 피는 초봄에 약30여명이 모여 사내의
건전한 체육문화조성을 위해 결성되었고 그해말께 사내에 정식 등단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정기전은 봄 가울 두번 화려하게 개최한다.

지난9월24일에도 파격적인 이벤트행사가 열렸다.

원초적인 순수함(시상품)으로 대거 참여한 신예 선수들은 21인치 컬러TV
VTR등 화려한 시상에 열전을 벌였다.

실력좋고 파워있는 남자회원들을 모두 물리치고 여사원인 심은하씨가
TV를 차지하였고 엄청난 신인들을 발굴하는등 이변과 많은 볼거리를
만들었다.

아울러 좋은 친구들의 우정과 실력을 다질수 있는 기회였음은 말할 나위
없다.

돌이켜보면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회원들은 볼링에 있어 완전한
풋내기였다.

심지어 사원육성관리부의 신요돈씨는 볼링공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을
정도.

하지만 "좋은 친구들"의 "사부"인 최형락씨의 열성에 힘입어 맹경민씨
장영실씨 김성욱씨 홍근표씨등은 이제 프로 볼러수준!

그리고 항상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여 여사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총무 이성욱씨와 "여장부"라 불리는 분위기메이커 심은하씨등도
언제나 "좋은 친구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