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금융기관들의 여신 업무취급이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산업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은행이 대출해준뒤 6개월
이내에 쓰러진 업체수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24개사(대출금 1백억원)로
지난해 1년동안의 16개사(76억원), 93년의 2개사(16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은행의 경우도 최종대출후 1개월이내에 부도를 낸 업체가 올들어
1백28개 업체였으며 최종 대출금액은 1백11억원에 달했다.

보증전담기관인 신용보증기금에서도 지난 3년간 지급보증해준 2만6천
6백33개업체중 보증 후 6개월이내에 도산한 업체가 5천3백98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국책금융기관들이 대출과 보증을 해준이후 얼마되지 않아 기업들
이 부도를 내는 것은 이들 기관이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정책에 따라 중소
기업에 대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는 과정에서 여신심사등을 소홀하게 취급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