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41,엘로드)가 지난주 신한동해오픈 우승전까지 얘기한 것중
핵심귀절은 "여유 없음"이었다.

"될듯 될듯 하다가도 안되니 여유가 없어졌고 그러다보니 샷도
무너진다"는 뜻이었다.

그런 최상호가 지난주 드라머틱한 우승을 하고나자 "특유의 여유를
찾으며" 다시 날기 시작했다.

30일 태영CC에서 계속된 쏘나타컵95SBS프로골프최강전 3일째경기에서
최상호는 5언더파 67타(버디6,보기1)를 기록,3라운드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공동2위는 김종일과 유재철로 최와는 3타차인 3라운드합계 6언더파
210타. 3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선두는 최의 우승가능성을 그 어느때보다
높여주고 있다.

우선 이대회는 외국선수가 출전치 않아 "변수"가 별로 없는 편이고
최는 이제 심리적으로도 안정됐다고 할수 있다.

최가 어느대회건 4라운드 평균 10언더파는 기록하는 전력이라고 볼때
2위권에서는 최종일 4-5언더파 이상을 쳐야 최를 견제할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제2의 최프로"인 최경주(26,반도골프)는 이날 2오버파 74타로 부진,
3R합계 4언더파 212타로 전날 선두에서 이날 공동 6위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밀어 부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모습인데 최종일에
얼만큼 안정을 되찾을지 주목해 볼만 하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부회장인 한명현(42)이
이날 2오버파 74타에 3라운드합계 이븐파 216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2위는 지난7월 프로가 된 송채은(23,엘로드). 송은 이날 75타에 합계
1오버파 217타로 한명현을 1타차 맹추격중이다.

42세의 나이에도 불구,꾸준히 선두권을 마크하다가도 최종일에 체력
열세로 번번히 물러난 한명현이 이번에는 어떤 최종라운드를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한은 금년만해도 2위만 두번(동일레나운,미도파오픈)했었다.

이번대회 우승상금은 남자 4,000만원에 여자 2,000만원으로 남자부에서
최상호가 우승할 경우 그는 한국골프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총상금이
2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