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현(42)의 골프는 정말 대단하다.

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부회장인 한명현은 54년생이다.

여자의 나이,그것도 결코 젊지않은 나이를 들먹여 안쓰럽지만 한국나이로
42세에 필드에서 홀컵을 맹공하는 모습은 어느때나 박수를 보낼만 하다.

한명현은 30일 태영CC에서 계속된 쏘나타컵95SBS최강전 3일째경기에서
드디어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날 스코어는 2오버파 74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3라운드합계에서는
이븐파 216타로 선두를 마크한 것.한은 이날 버디4에 보기6개였다.

한명현은 다른 대회에서도 자주 선두권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서 부진,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올들어서는 동일레나운클래식과 미도파오픈에서 모두 2위에 그쳐 최종일의
체력열세를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올 상금랭킹 9위에서 보듯,그녀의 골프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등에서는 40세 넘어서도 나름대로의 골프를 유지하는 수가
많지만 그 저변이 결코 넓다고 볼수 없는 한국골프계와 여자나이에 특히
민감한 국내풍토에서 볼때 한의 지칠줄 모르는 선전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수 밖에 없다.

한명현이 이번대회에서 과연 우승할는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

그러나 4라운드로 벌어지는 이번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야말로 나이에
따른 핸디캡을 이겨내고 또 그녀자신으로서도 가장 자랑스러운 우승이
될 것이다.

과연 최종일에 그녀가 어떤 골프를 나타낼지 궁금하다.

그러나 한명현의 뒤에는 1타차 2위로 "체력 좋은" 송채은이 버티고 있으며
그뒤를 최근 급상승세의 박현순,고우순,정길자가 뒤쫓고 있다.

이날 75타의 송은 합계 1오버파 217타이다.

지난주 KLPGA선수권에서 처녀우승한 박현순은 이날 74타에 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3위권.정길자는 이날의 데일리베스트스코어인 이븐파 72타로
선두에 2타차로 다가서며 우승을 넘볼수 있는 포지션을 만들었다.

노련한 고우순역시 공동 3위에 오르며 최종일의 양보를 거부하는 입장이다.

이번대회 여자부 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