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LG 등 반도체3사가 세계적 수요급증에 대응, 반도체 생산라인을
잇달아 확대함에 따라 핵심 부품인 웨이퍼 수급에 불안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따라 <>국내외 구매선을 다양화하고 <>물량공급 계약
을 장기화하는 한편 <>비축(웨이퍼재고)기간을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
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이외에 미국 일본 등의 경쟁업체들은 물론
최근 대만도 국가차원에서 반도체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 주종 부품인 8인치
웨이퍼의 경우 올 연말부터 수요초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내년엔 10% 이
상의 수급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기흥공장에 제 6라인을 가동, 웨이퍼 가공규모가 월
5만장으로 늘어난데 이어 내년 상반기중 3만장 가공규모의 라인을 추가 가동
키로 했다.

삼성은 국내 투자업체인 포스코휼스사 등으로부터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조
달하고 있어 당장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추진중인 미국 반도체공장 프로젝트등이 본격 착수될 경우 수
급을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해외조달처를
독일 등 유럽지역으로 다변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반도체 제품별로 까다롭게 정하고 있는 웨이퍼 스펙을 완화, 조달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경우도 이천의 제1.2생산라인(E1.E2)에서 월 4만장의 웨이퍼를
가공하고 있는데 이어 내년초 월 3만장 가공규모의 E3를 추가로 가동, 웨이
퍼수요가 크게 늘게 돼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제휴선인 시네쓰사로부터 소요 웨이퍼의 70%이상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으나 국내 웨이퍼생산 전문업체를 육성하는등
독자적인 수직계열생산 체제 구축도 조기 검토키로 했다.

LG반도체는 연내 D램 생산능력을 확충,웨이퍼 가공규모를 월 5만장으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일본에 편중돼 있는 웨이퍼조달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그룹 계열사인 LG실트론의 생산능력 확충을 유도하는등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