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이 넘게 증권시장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 해 온 "증권시장"지의
발행권이 내년부터 증권업협회에서 증권거래소로 넘어갈 전망.

연영규협회회장은 최근 홍인기거래소이사장을 만나 시장지발행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증권업협회가 이처럼 거래소에 시장지발행권을 넘기려는 것은 올해들어
계속된 주식거래부진으로 주요수입원인 매매수수료가 격감,재정적자상태가
지속됨으로써 연간 30여억원이 소요되는 시장지발행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는 것.

윤정용협회부회장은 "사실 증권단말기의 보급으로 시장지의 역할이 크게
줄어 든 상황이라 시장지의 폐간도 검토했으나 주식시장을 지켜 온
시장지나름의 의미가 있어 이를 원주인격인 거래소에 넘기기로 한 것"
이라고 설명.

"현행 증권거래법상 시세공시의무가 증권거래소에 있는데 그동안 협회가
월권행위를 해 왔던 것"이라고 뒤늦은 후회감을 섞어 부언.

그러나 증권거래소관계자는 실무자급에서는 대충 양해가 돼 있으나
재정부담문제는 회원사회비에 의존하고 있는 거래소로써도 마찬가지여서
홍이사장이 시장지발행권을 넘겨받는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어차피 거래소가 시장지를 맡아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내년부터 편집내용을 읽을 거리위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까지 첨언.

어쨌든 홍보센터에서 창간돼 협회를 거쳐 거래소로 발행권이 옮겨 다녀야
하는 시장지는 돈벌이가 못된다는 이유로 당분간 천덕꾸러기신세를 면치
못할 듯.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