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삼성과 쌍용의 자동차공장과 함께 대기업 계열의 백화점이 잇따라 문을
여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구지역의 전반적인 임금상승과 함께 섬유업체
등 저임금 업체는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6일 대구상의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상용차 성서공장이 97년 중순
본격가동에 들어가고 쌍용도 내년초 달성 공장을 착공함에 따라 관련
부품 공장도 연이어 가동에 들어간다.

또 96년 신세계 프라이스클럽의 종합유통단지 개점을 시작으로 롯데,
뉴코아,거평 등 서울 지역 업체가 이미 부지를 마련하고 대거 진출한다.

이에따라 내년 하반기 부터는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스카웃
열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삼성자동차와 관련 업체의 필요 인력만 1만5천명으로
예상되는 등 전체적으로 최소한 3만명 정도가 새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관계자는 "삼성등 완성차업체가 기존 부품업체 인력에 대한 스카웃에
나설 경우 인력이 빠진 부품업체들은 저임금의 섬유업체 등에서 대체인력
을 충당할 수밖에 없으며 저임업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부품업체와 현대등 완성차 업체의 임금차이가 30%
이상인데 삼성 등 새로 진출하는 업체의 경우 그 격차가 50%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유통업체의 경우도 그동안 대구와 동아의 양대백화점으로 나뉘어져 임금
인상이 억제된 결과 전국 최저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내년 이후
서울업체의 진출과 함께 임금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