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4자리수시대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4/4분기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4/4분기 주식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선 시장의 배경을 이룰 주요
변수와 재료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정점이 임박함에 따라 경기는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또 모든 변수에 우선하는 수급상황 자체도 하나의 재료로 살펴봐야 한다.

이와관련, 4/4분기 정부의 통화정책과 시중자금사정도 투자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이밖에 내년 중반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이 나와야 하는 증안기금문제
와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공기업민영화도 향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급과 관련,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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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

주식시장에서 4.4분기의 경기전망과 관련, 최대관심사는 언제 경기정점에
도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경기하강때 연착륙여부이다.

연구기관들의 대체적인 예측은 올해말쯤 경기확장국면의 정점이 올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또 우리경제는 최근의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호전에 따른 견조한
수출증가세와 안정적인 내수 성장에 힘입어 경기정점후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와 LG증권은 지난 2.4분기중 경제성장률은 9.6%로 1.4분기
9.9%보다 다소 둔화되고 있는 반면, 완만하나마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정점은 올해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점후에도 경제성장률이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잠재성장률인
7% 수준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과거 경기정점후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던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우경제연구소는 다가올 경기하강국면은 1년6개월정도 지속되며 물가
안정속에 연착륙양상을 보이다가 97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저점을 통과,
상승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 수급 ]]]

최근 정부가 주식 공급물량의 단계적인 확대를 검토하면서 정부의 공급
물량확대여부가 주식시장의 주요변수로 떠올랐다.

정부는 증시가 계속 활황세를 탈 경우 1단계로 제조업증자및 기업공개규모
를 늘리고 금융기관의 증자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 경우에만도 4.4분기중 기업공개및 증자등 주식공급물량규모는 당초보다
5,000억~9,000억원 많은 1조8,000억~2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수요쪽이 더 많았던 데서 수급이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국내기관투자가들은 7월이후 주가가 반등할 때도 매수를 자제하거나 매도에
치중했다.

증권과 투신은 7월이후 상승장세에서도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보험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고 은행도 소폭의 매수우위이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기관의 적극적인 주식매수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외국인은 최근 매수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국내기관의 매도물량을 모두
소화한 최대매수세력이었다.

외수펀드의 주식매수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투자자들은 최근 고객예탁금 증가분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투자자의 특성상 시장이 다시 활황세로 접어들면 시장참여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 자금사정 ]]]

4.4분기 자금사정은 낙관적이다.

채권수급은 수요가 더 많은 편이고 통화량증가율만 보더라도 지난해
4.4분기의 통화량증가율수준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올 4.4분기에는 통화량
증가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따라 회사채수익률이 연12~13%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두가지 변수가 있다.

먼저 정부가 선거를 의식해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시도할 경우 민간부문의
통화공급이 억제되면서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없지 않다.

또 정부의 예외없는 금융소득종합과세방침에 따라 시중자금이 부동화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기가 언제가 되든 금융기관간 자금이동이 활발해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중시하는 쪽은 실세금리가 연13%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반면 두가지 변수를 가볍게 보는 사람들은 금리가 연11%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3조~4조원정도의 자금이 주식
시장에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증안기금 ]]]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자 증안기금주식매각설이 나돌았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재돌파한뒤 조정을 받은데는 증안기금
매각설도 한 몫 한 셈이다.

실제 매도물량은 없었지만 증안기금이 언제든지 주식시장의 변수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실례였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상반기의 증시침체로 미뤄온 기업공개와 증자 공기업
민영화일정등이 급하기 때문에 웬만큼 주식시장이 열기를 띠더라도 올해안에
증안기금까지 동원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정부도 이미 증안기금처리문제의 대원칙을 "증시내 물량부담 최소화"로
세워놓고 처리방안을 마련중이다.

재정경제원은 오는 96년5월 증안기금을 해산해야 함에 따라 올해안에 증안
기금문제의 해결방안을 내놓기로 하고 증권경제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해 놓고
있다.

이와관련, 재경원관계자는 "증안기금보유주식을 시장에서 매각하는 방안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존투신사들이 증안기금보유주식을 인수한뒤 이를 수익
증권으로 바꿔 출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안, 제조업체는 출자분은 돌려주되
증권 은행등 금융권출자분은 수익증권으로 전환시키는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공기업민영화 ]]]

정부가 최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증시관련 대책중에서 공기업민영화는
증시가 극도로 과열될 경우에 내놓을 최후대책(3단계)으로 설정돼 있어
당장 공기업민영화물량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주식시장과 관련된 정부지분 매각예정규모는 기아특수강을 비롯
국민은행 외환은행 대우중공업 한국이동통신 새한종금등 6개사 6,513억원
(싯가기준 1조9,000억~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매각되는 정부지분은 오는 10월 입찰에 부쳐지는 새한종금의
산업은행지분 20.5%(400억원,케미컬은행 지분 20.1%와 동시매각)이다.

4.4분기중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다면 기아특수강(80억~90억원) 국민은행
(3,200억~3,500억원) 대우중공업(3,200억~3,800억원) 한국이동통신(5,100억~
5,400억원) 외환은행(7,900억~9,400억원)등 상장 6개사 정부지분의 일부가
매각되고 내년 상반기중 많은 물량이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4,000만주,약1조4,000억원)은 상장준비 기간이 길고 정부가
매각대금만큼 추가경정예산을 이미 편성한 상태여서 올해안 추가 매각은
어려울 듯하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