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대형은행들보다 후발은행들과 거래하는 업체의 부도발생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조흥은행
등 6대시중은행 거래업체중에 부도가 난 기업은 2천2백8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9백76개보다 15.7% 늘어났다.

반면 신한은행등 8개 후발시중은행 거래업체중 올들어 8월말까지 부도를
일으킨 업체는 9백44개로 작년 같은기간(6백94개)보다 무려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계관계자들는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후발은행들이 마구잡이로
거래선을 확보했다가 사후처리를 제대로 못해 거래기업들의 부도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올들어 8월말까지 87개의 거래기업이 부도발생,
작년 같은기간(44개)보다 두배가량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화은행과 한미은행도 거래업체중 부도업체수 증가율이 각각 74.6%
69.2%에 달했고 대동은행(56.5%)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6대 시중은행중에서는 서울은행(31.5%)과 조흥은행(29.9%)거래업체의
부도발생증가율이 높았으며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오히려 거래기업의
부도업체수가 줄어들었다.

한편 지방은행중에서는 광주은행거래기업의 부도발생증가율이 69.9%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은행(59.5%) 전북은행(48.7%) 강원은행(46.4%)
충북은행(45.0%)등의 거래업체부도발생증가율이 높았다.

지방은행거래기업의 평균 부도발생증가율은 30.3%였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