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3조여원의 연구개발비를 비메모리 분야에
집중 투자, D램등 메모리 제품에 이어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26일 확정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멀티미디어용 반도체를 비롯, <>전력 <>위성통신 <>정보
고속도로 <>마이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제품용 비메모리 핵심반도체를
중점적인 개발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약 4천억원을 이 부문에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97년
8천억원, 2000년에는 1조3천억원을 연구 개발과 양산시설 확충에 들이기로
했다.

또 도시바(일본) 어레이 IGT 콤퀘스트(이상 미국) 등의 선발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핵심 기술을 조기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투자를 통해 오는 2000년에 비메모리 분야에서만 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세계 전체시장의 5~6%를 공급하면서 이 분야의 세계
10대기업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의 경우 50억달러의 반도체 매출액 가운데 비메모리 분야에서
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가전등 세트제품의 발전이 취약해 비메모리
사업 육성에 한계가 있었으나 국산 컬러TV 전자레인지 등이 세계 정상 수준
으로 올라서는등 비메모리 사업을 도약시킬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메모리 사업을 통해 비메모리 분야를 강화할 기술력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충분한 자금을 마련,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비메모리 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