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화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하고 인기있는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유럽등 유럽의 주요언론에 따르면 화폐통합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에 확산되면서 비회원국인 스위스의 통화가 초저금리(연 2%)
에도 불구, 주요 매집대상이 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르크화의 가치상실을 우려한 독일투자자들이 스위스프랑을 적극
매집하노 나서자 올들어 도이치은행 드레스너은댕등 독일 주요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스위스에 지점을 개설하는등 스위스프랑화 고객을 확보하느라 분주
하다.

독일 바바리아주에 있는 라이파이젠방크는 수수료없이 언제든 마르크화를
프랑화로 교환해주는 금융상품을 개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인근 룩셈부르크내 독일계은행들이 최근들어 세금도피등의 이유로
조사를 받자 투자액의 7%정도인 1백10억마르크정도가 스위스은행으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계 최강세 통화인 마르크화가 지난주말에는 런던 외환시장에서
스위스화폐에 대해 9년만에 최저수준인 마르크당 0.80프랑까지 떨어졌다.

또 5년만기 채권과 10년만기 채권과의 수익률차가 금년초 0.14%에서 최근
에는 1%수준까지 벌어지는등 화폐통합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값이 폭락
하는 양상마저 일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국민의 63%가 화폐통합에 반대하며 56%는 화폐
통합이 부의 감소로 연결된다고 담하는등 비관론이 여전히 강하다.

따라서 스위스파앙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금리인하
등으로 인한 저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강세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게 현지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